홍준표 “이준석, 사사건건 극언…막장 정치로 가자는 것”

입력 2022-08-05 14:17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7월 20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재경대구경북시도민회 취임 축하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당 내부를 향해 연일 날 선 발언을 이어가는 이준석 대표를 두고 “여태 이 대표 입장에서 중재를 해보려고 여러 갈래로 노력했으나 최근의 대응하는 모습을 보고는 그만두기로 했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대표쯤 되면 나 하나의 안위보다는 정권과 나라의 안위를 먼저 생각해야 하는데 지금 하는 모습은 막장 정치로 가자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시장은 박근혜정부 탄핵 이후 보수 진영이 지난 5년간 엄청난 시련을 겪었다고 언급하면서 “천신만고 끝에 정권 교체를 이뤘으나 새 정부의 미숙함과 내부 분열 세력들의 준동으로 윤석열 정권은 초기부터 극심하게 몸살을 앓고 있다”고 했다.

이어 “당대표가 이유가 무엇이든 징계를 당하고 밖에서 당과 대통령을 공격하는 양상은 사상 초유의 사태로 꼭 지난 박근혜 탄핵 때를 연상시킨다”며 “이제 그만들 하라”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이미 이 대표는 정치적으로 당 대표 복귀가 어렵게 됐다”고 했다.

이어 “자중하시고 사법절차에만 전념하라고 그렇게도 말씀드렸건만 그걸 참지 못하고 사사건건 극언으로 대응한 것은 크나큰 잘못”이라며 “좀 더 성숙해서 돌아오라. 그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수순을 밟고 있는 상황에서 이 대표는 당 내부 등을 향해 연일 날 선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상황이) 비상이라고 하면 직무대행인 원내대표는 사퇴했는가. 최고위원은 몇명이 사퇴한 상태인가”라며 “정작 사퇴하지 않았는데 ‘어쨌든’ 비상이라는 코미디를 오늘 목격하게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서민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