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타싸움 완승으로 팀에 PO 진출 안긴 ‘괴도 커즈’

입력 2022-08-04 21:27
LCK 제공

‘커즈’ 문우찬이 한 세트에서 용과 바론을 모두 빼앗는 ‘괴도 커즈’의 면모를 보였다.

문우찬의 소속팀 KT 롤스터는 4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정규 리그 2라운드 경기에서 프레딧 브리온 상대로 2대 1로 승리했다. 9승(6패)을 얻은 KT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문우찬은 1세트 막판 두 번의 강타 싸움에서 이겨 이날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당시를 떠올리며 “짜릿했다”고 말한 그는 “처음에는 싸움에서 이기고 (버프를) 먹는 것을 생각했는데, 싸움에서 지면서 스틸 시도를 해보는 쪽으로 전략의 노선을 바꿨다”고 밝혔다.

이어 “용 스틸에 성공하고 빠져나온 뒤 우리팀 선수가 처치당해 압박도 받았지만, 연속으로 스틸을 해내 짜릿했다”며 “평소처럼 연습했지만 최근 승리를 해서 확실히 자신감이 붙은 게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KT는 2세트에서 패배했다. 99.6% 확률로 점쳐졌던 플레이오프 진출이 멀어지자 팬들은 불안을 호소했다. KT 선수단은 시작 전부터 불리함을 감지했다. 문우찬은 “경기를 시작할 때부터 우리 픽이 잘못돼 우리가 불리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멘탈이 나가지 않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자고 다짐했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세트 밴픽과 관련해 “스카너를 택할 때마다 상체 픽을 뽑기가 모호하기 때문에 신경 쓰려고 한다”라며 말을 아꼈다.

3세트 또한 순탄치 않았다. 문우찬이 경기 초반 프레딧의 바텀 다이브를 받아쳐 더블 킬을 챙겼지만, KT는 이를 활용해 스노우볼을 굴리지 못했다. 문우찬은 “킬도 많이 먹고 성장을 잘해서 캐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무리도 하고, 판단 실수도 해 개인적으로 아쉬웠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KT는 상대 몰래 바론을 사냥해 단숨에 승기를 잡았다. 문우찬은 “일단 상대의 와드를 체크하고, 수정구가 얼마나 남았는지 확인하면서 상대가 어떻게 나올지 계속 지켜봤다”며 “상대가 생각보다 늦게 나와서 쉽게 바론을 먹었다”라고 답했다.

결국 KT는 승리를 따내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문우찬의 표정엔 기쁨보다 긴장이 가득했다. 그는 “플레이오프가 많이 치열할 것 같다”라며 “남은 3경기에서 실수도 줄이고 잘하는 것만 유지해 나가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솔 인턴기자 s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