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 배우자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받은 뒤 숨진 참고인의 휴대전화를 분석하기로 했다.
경기 수원남부경찰서는 지난달 26일 숨진 이 사건 참고인 A씨(40대)의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 해 분석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다만 경찰은 일반적인 수사 절차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사망 경위를 확인해 타살 가능성이 없다는 점을 명확히 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것이다.
앞서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씨 시신을 부검 의뢰해 “외력에 의한 상처 등은 없다”는 1차 소견을 전달받았다. 정확한 분석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의 아내 김씨가 연루된 ‘법인카드 유용 의혹’ 사건의 참고인인 A씨는 한 차례 경찰 조사를 받은 이후인 지난달 26일 수원시 영통구 자택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 점과 현장 상황 등을 바탕으로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장에서 유서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A씨는 이 사건 핵심 피의자인 전 경기도청 총무과 별정직 5급 직원 배모씨의 지인이다. A씨가 숨진 채 발견된 빌라도 배씨 모녀가 소유한 건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경기남부경찰청에 출석해 한차례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국군기무사령부 출신 전직 군인이기도 하다. 이 의원이 경기도지사로 재직하던 2020년 말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인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에서 비상임이사로 임명됐다. A씨에게 이 의원이 대선 경선을 치를 당시 후보 캠프에서 운전기사로 일한 이력이 있어 이 의원 측과의 연관 의혹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 의원은 이에 대해 B씨가 캠프에서 운전 업무를 한 것은 맞지만, 김씨의 차를 운전한 것은 아니며 배우자가 탄 차의 앞쪽에서 운행하는 다른 차 운전을 맡았다는 취지의 입장문을 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