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취수원 녹조 발생 ‘비상’…“부산 수돗물은 안전”

입력 2022-08-04 17:32 수정 2022-08-04 17:33
창녕함안보. 경남도

낙동강에 발생한 녹조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이 물을 정수하고 있는 부산 수돗물은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부산시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부산의 상수원인 낙동강 물금·매리 지점에는 조류경보 ‘경계’ 단계가 내려져 있지만, 조류 유입 차단막과 살수시설을 운영하고 염소처리와 오존처리 등 정수 공정을 강화해 수돗물에서는 독성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

남조류 세포 수가 2차례 연속 ㎖당 1만개 이상이면 조류경보 ‘경계’ 단계를 발령하는 데 지난달 25일 물금·매리 지점의 남조류 농도는 ㎖당 14만4450개로 급증해 예년보다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조류에 의해 생성되는 독성물질도 검출됐다. 지난 6월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LR이 2.2ppb 검출된 데 이어 지난달에는 3.5ppb로 높아지면서 2013년 먹는 물 감시항목 지정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상수도본부는 염소처리 및 오존처리 등으로 마이크로시스틴 5종을 완전히 제거했다고 밝혔다.

박진옥 상수도사업본부장과 이근희 녹색환경정책실장이 낙동강 녹조 발생과 관련한 대응계획을 브리핑하고 있다. 부산시

문제는 앞으로다. 낙동강수계인 경상남북도 전역에 많은 비가 내리지 않는다면 녹조 발생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낙동강 대부분의 댐 저수율과 하천 유량이 예년과 비교해 매우 저조한 수준이어서 남조류 개체 수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우려된다.

시는 당분간 남조류 농도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보고 마이크로시스틴 감시항목을 5종에서 9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물금지점처럼 매리 지점 인근에도 깊은 물속에 취수탑을 설치해 취수과정에 조류가 유입되는 것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박진옥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취수원의 남조류 유입 최소화를 위한 취수방안 수립 용역을 내달부터 추진할 예정”이라며 “맑은 물 확보를 위한 취수원 다변화를 조속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