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에 발생한 녹조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이 물을 정수하고 있는 부산 수돗물은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부산시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부산의 상수원인 낙동강 물금·매리 지점에는 조류경보 ‘경계’ 단계가 내려져 있지만, 조류 유입 차단막과 살수시설을 운영하고 염소처리와 오존처리 등 정수 공정을 강화해 수돗물에서는 독성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
남조류 세포 수가 2차례 연속 ㎖당 1만개 이상이면 조류경보 ‘경계’ 단계를 발령하는 데 지난달 25일 물금·매리 지점의 남조류 농도는 ㎖당 14만4450개로 급증해 예년보다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조류에 의해 생성되는 독성물질도 검출됐다. 지난 6월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LR이 2.2ppb 검출된 데 이어 지난달에는 3.5ppb로 높아지면서 2013년 먹는 물 감시항목 지정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상수도본부는 염소처리 및 오존처리 등으로 마이크로시스틴 5종을 완전히 제거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앞으로다. 낙동강수계인 경상남북도 전역에 많은 비가 내리지 않는다면 녹조 발생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낙동강 대부분의 댐 저수율과 하천 유량이 예년과 비교해 매우 저조한 수준이어서 남조류 개체 수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우려된다.
시는 당분간 남조류 농도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보고 마이크로시스틴 감시항목을 5종에서 9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물금지점처럼 매리 지점 인근에도 깊은 물속에 취수탑을 설치해 취수과정에 조류가 유입되는 것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박진옥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취수원의 남조류 유입 최소화를 위한 취수방안 수립 용역을 내달부터 추진할 예정”이라며 “맑은 물 확보를 위한 취수원 다변화를 조속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