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가 4일 형평성 논란이 제기된 경찰대와 관련해 “경찰대가 사회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고 급변하는 미래치안에 대비해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경찰대 7기로 경찰에 입문한 윤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서면질의 답변서에서 ‘경찰대 출신으로서 경찰대 개혁에 대한 의견’을 묻는 김웅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정부가 경찰대 개혁과 경찰 고위직 다양화 추진을 시사한 것과 마찬가지로 개혁에 대한 의지가 있다는 취지다.
그는 “경찰대는 1981년 개교 후 우수 인재 양성을 통해 경찰발전에 기여해 왔다”면서도 “과도한 특혜나 고위직 독점 비판도 적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윤 후보자는 다만 “경찰대가 강도높은 개혁을 추진했다”면서 군 전환복무 폐지(2019년)와 입학연령 제한 완화(21세 → 42세 미만), 남녀 통합선발(2020년) 등을 예시로 들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순경 등 하위직에서 시작하는 일반 출신(경사 이하 입직자)의 고위직 승진 확대가 필요하다면서 “구성원 대다수를 차지하는 일반 출신의 총경 이상 승진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구체적으로 복수직급제 도입과 승진심사기준 개선을 제시했다.
그는 “경찰은 입직경로가 다양한 만큼 조직 구성원들의 화합과 결속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입직 경로와 상관없이 균형감 있는 인사로 형평성 있게 조직을 관리하고 진정성 있게 소통하는 조직 분위기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자는 ‘경찰대 고위직 독점과 순혈주의 논란에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김 의원의 다른 질문에는 “경찰이 최상의 치안역량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입직자가 상호 조화되는 조직운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앞으로 국무총리 소속 경찰제도발전위원회가 출범하면 (경찰대 개혁과 관련해) 폭넓게 여론을 수렴할 수 있을 것이다.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경찰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