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尹대통령, 펠로시 안 만난 것은 국익 총체적 고려한 결정”

입력 2022-08-04 15:02 수정 2022-08-04 15:28
최영범 대통령실 홍보수석. 연합뉴스

대통령실은 4일 윤석열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만나지 않는 것에 대해 “모든 것은 우리 국익을 총체적으로 고려해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최영범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윤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을 만나지 않는 것이 중국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처럼 답했다.

국익을 총체적으로 고려한 결정의 구체적 의미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압축적으로 드린 말씀이고 그 해답은 언론의 영역”이라고 말했다.

최 수석은 이날 윤 대통령과 펠로시 의장의 전화통화가 예정돼 있다고 밝히며 “펠로시 의장 방한과 윤 대통령의 휴가일정이 겹쳐 (대통령) 예방 일정을 잡기 어렵다고 미국 측에 사전설명했고, 펠로시 의장 측도 상황을 충분히 이해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렇지만 주요 동맹국 의회 수장이 방한한 만큼 직접 면담은 어렵더라도 전화로라도 인사와 메시지를 주고받는 게 어떻겠냐는 양국 의견 교환이 있어 오늘 오후 서로 통화하기로 조율됐다”고 덧붙였다.

통화 의제에 대해서는 “펠로시 의장이 아시아 순방과 방한을 환영하고 앞으로도 양국 동맹 관계를 더 긴밀하게 강화·발전시키자는 말씀을 나눌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과 펠로시 의장의 통화가 펠로시 의장 방한 뒤 조율된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런 의사를 갖고서 의중에 담고 있었던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갑자기 만들어진 일정은 아니다”고 말했다.

펠로시 의장을 직접 만나지 않는 것은 미국 의회를 경시한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고, 이 가운데 윤 대통령이 전날 연극을 관람한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에 대해 최 수석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최 수석은 “우리가 미 의회를 경시할 이유도 없고, 가장 중대한 요인이 왔는데 우리가 홀대하거나 경시할 이유가 뭐가 있느냐”며 “연극 관람은 어제 저녁 펠로시 의장이 (한국에) 도착하기 전에 봤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