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의 우수한 기술 스타트업의 베트남 현지 진출길을 열고 안착을 지원하기 위해 베트남 정부, 대학과 공동협력에 나선다.
오 시장은 3일 베트남 호찌민에 조성된 스타트업 육성 거점인 응우웬 호앙 장 베트남 과학기술부 차관과 만나 스마트모빌리티 등 미래먹거리 산업분야 기술제휴와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선포식을 열었다. 이어 서울산업진흥원(SBA)과 베트남 과학기술부 산하 NATEC(기술기업·상용화 개발국)이 공동협력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이는 미래 유망산업으로 주목받는 ‘스마트 모빌리티’ 분야 국내 기술기업이 베트남 현지에 진출할 수 있도록 기업발굴부터 기술제휴, 산학협력 등을 중점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베트남은 2050년 전기자동차 100% 전환을 목표로 국가적으로 전기차 확대를 위한 등록세·특별소비세 감면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이라며 “서울시도 전기차 확대와 자율주행 등 스마트 모빌리티 분야를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만큼, 협력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번 스마트모빌리티 분야 협력을 시작으로 향후 AI(인공지능), 로봇 등 4차산업 기술 전반으로 기업 지원 체계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또한 베트남 과기부가 조성한 기업지원시설 ‘남부지역 과학기술정보센터’ 내 서울-호찌민 기업 간 기술제휴와 연구개발을 위한 별도 사무공간이 ‘서울-호찌민 테크 트레이드센터’라는 명칭으로 제공된다.
오 시장은 협약식 후 베트남에 진출한 서울 스타트업 15개사 대표들과 간담회를 하고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시의 스타트업 지원정책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오 시장은 “정부가 못 하는 일은 서울시가 보완을 해서 일하는 데 더 도움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열심히 하셔서 성공 스토리를 많이 써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앞서 오전엔 베트남 정부가 세계적인 첨단기업 유치를 위해 조성한 3대 첨단 클러스터인 ‘사이공 하이테크파크’에 입주한 삼성전자 호찌민가전복합(SEHC)을 방문해 제품생산현장 등을 살펴보기도 했다.
이어 SEHC 등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기업 대표, 법인장 등 한국 경제인 40여 명과 만나 서울시 지원방안 등도 논의했다.
오 시장은 “중국과의 관계가 정치적으로 미묘해질 때마다 가슴이 덜컥덜컥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베트남 등 동남아 쪽에 생산 공장들이 입주하는 게 사실은 안전판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호찌민=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