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정우택 “문자 유출로 尹-李 신뢰 금 가…조기전대 열어야”

입력 2022-08-04 11:21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은 4일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주고받은 텔레그램 메시지가 유출된 것에 대해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신뢰에 금이 갔다”며 “정당한 조기 전당대회가 개최될 수 있는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이준석 대표에 내려진) 6개월 징계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이제 이준석 지도체제를 더 꾸려가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비대위가 꾸려지는 것”이라며 “비대위라는 징검다리가 필요하다는 의총 결정에 찬성한다. 궁극적으로는 전당대회를 통해 민주적 정당성을 확보한 지도체제가 구축되고 당 전열을 정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비대위 기간에 대해 “조기 전당대회를 10월 또는 11월에 해야 한다는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적 판단의 문제”라면서 “(조기 전대 준비) 기간에 한 달 반 정도가 소요된다. 10월에는 윤석열 정부 첫 국정감사가 있다. 여당으로서 드라이브를 걸어야 하는데 효과가 저감되지 않을까라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전날 전국위원회 의장인 서병수 의원이 ‘비대위 출범 이후 이 대표의 자동 해임’을 언급한 것에 대해선 동의했다.

그는 “이 대표 징계 절차는 개인적으로 찬성하지 않는다. 여당이 윤석열 정부 골든타임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어야 하는데 당대표에게 굴레를 씌웠다. 이번 문자 유출로 대통령과 이 대표 간 신뢰에 금이 갔다”면서 “절차적 문제에 있어 이 대표가 문제를 많이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대표도 우리 당의 귀중한 재산”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앞으로 윤석열 정부 성공과 총선을 앞두고 당이 이렇게 가서는 안 된다는 게 의원들의 생각”이라며 “지금은 비대위를 꾸릴 건지, 전국위를 열 것인지를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비대위원장 후보로 하마평에 올랐다는 질문에 “비대위원장을 맡겠다고 생각해본 적 없다. 저보다 더 훌륭한 리더십을 가진 분, 위기 극복이 가능한 분이 당내에 많이 계실 것”이라면서도 “요청을 거절하면 당이 어려울 때 책임을 회피하는 것 아니냐는 중압감이 있을 수 있어 요청이 올 경우 고민에 빠질 것”이라고 답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