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 3000만개’ 투자자 “폭락 전 매도? 나도 4조 날려”

입력 2022-08-04 07:34 수정 2022-08-04 11:08
김서준 해시드 대표. 페이스북 캡처

한국산 스테이블 코인 테라USD(UST)와 자매 코인 루나 폭락과 관련해 이들 코인의 유명한 초기 투자자였던 블록체인 투자업체 해시드의 김서준 대표가 “폭락 기간 루나 초기 투자분의 99%를 계속 보유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3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투자하는 (일부) 자산은 실험적”이라면서 “우리는 어떠한 거래 권고도 하지 않는다는 규칙을 항상 유지해 왔다”고 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UST는 루나 발행량을 조절해 개당 가치가 1달러에 유지되도록 설계됐으며, 폭락 전인 4월 초까지만 해도 루나 코인의 시가총액이 410억 달러(약 53조7000억원)에 이르렀다. 하지만 5월 가격 폭락으로 이들 코인 가치는 사실상 휴지조각이 됐고, 전 세계 투자자들이 손실을 본 것은 물론 가상화폐 가격이 전반적으로 급락했다.

해시드는 프로젝트 초창기에 루나 코인 3000만개를 매수했으며 폭락 전인 4월 초 최고점 기준 평가액이 36억 달러(약 4조7000억원)에 달했지만, 폭락 과정에서 대부분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일부 매체는 김 대표가 폭락 전까지 루나 코인의 가치를 과장해 왔고, 해시드가 폭락 수개월 전부터 1000억원 넘는 루나 코인을 매도했다며 비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매도분은 가상자산 예치를 통해 보상으로 받은 ‘스테이킹 리워드’”라고 해명했다.

김 대표는 여전히 가상화폐 업계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았다면서 블록체인 분야에 대한 투자를 이어나가겠다고 했다.

그는 해시드가 지난해 12월 24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을 사용했다면서 이 자금을 소진하는 대로 또다시 자금 모집에 나서고 블록체인 기반 게임인 ‘게임파이’에 대한 투자를 늘릴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