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강훈식, ‘셀프공천’ 맹공…이재명 “이상민 탄핵해야”

입력 2022-08-03 22:12
3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들이 제주 MBC에서 열린 지역순회 방송토론회에 앞서 리허설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훈식, 이재명, 박용진 후보 모습.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박용진·강훈식 후보는 3일 실시된 두 번째 TV토론에서 이재명 후보의 ‘셀프공천 의혹’ ‘김포공항 이전 공약’ 등을 두고 협공을 이어갔다.

이 후보는 경찰국 신설을 밀어붙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탄핵을 거론하면서 ‘강한 야당’을 강조했다.

박 후보는 제주 MBC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이 후보의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를 겨냥해 “당이 요청했다고 했지만 ‘셀프공천’이었다”며 “선당후사가 아니라 자생당사(스스로는 살고 당은 죽음)”라고 비판했다.

강 후보도 “이 후보의 계양을 출마, 송영길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로 인해 많은 분이 상처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당의 공천은 특정인이 아니라 시스템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라며 ‘셀프공천 의혹’을 일축했다. 또 “많은 당원과 지지자가 (계양을 출마에) 동의했는데, 실제로 권한을 위임받은 여의도의 마음이 달랐다”고 반박했다.

강 후보는 이 후보가 보궐선거 당시 냈던 ‘김포공항 이전’ 공약에 대해 “관광객 수 감소를 우려하는 제주도민을 고려했느냐”고 공격했다. 지난 대선 경선에서 같은 공약을 냈던 박 후보는 “김포공항 이전 공약이 대선 후보로서가 아니라 한 지역의 국회의원 공약으로 나와 저도 당황스러웠다”며 비판에 가세했다.

이 후보는 “혼란과 논쟁이 있겠지만 장기적으론 수도권 서부의 신도시 조성을 위해 김포공항 이전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 후보와 박 후보는 이상민 장관에 대한 탄핵,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과정에서 탈당한 민형배 의원의 복당을 두고 격론을 벌였다.

이 후보는 “현 정부가 법과 헌법을 위반해 경찰국을 만들고 시행령 의존 행정을 하려 한다”며 “(이 장관에 대한) 강력한 탄핵 발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박 후보는 “경찰·시민 반발로 윤석열정부의 무능함을 드러낼 수 있는데, 탄핵 카드로 국면이 달라질 수 있다”며 “능수능란한 대응이 아니다”고 반대했다.

이 후보는 ‘당대표가 되면 민 의원을 복당시킬 것인지’를 묻는 말에 “탈당은 당이 요청해서 한 일인데 개인의 책임으로 귀결하는 건 옳지 않다”고 말했다.

안규영 김승연 기자 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