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형배, 위장탈당? 당이 요청해서 한 일”

입력 2022-08-03 21:25 수정 2022-08-03 21:46
민형배 무소속 의원.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는 3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처리 과정에서 민형배 의원이 탈당하며 ‘위장 탈당’이라는 비판이 일었던 것에 대해 “당 전체로서는 당이 필요해서, 당이 요청해서 한 일”이라며 감쌌다.

이 후보는 이날 제주 MBC가 주관한 민주당 당대표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민 의원의 탈당에 대해 “평가가 많이 갈리는데, 당원들은 희생이라고 많이 봐주시는 것 같고 집권여당 지지하시는 분은 꼼수라고 보는 분이 많다”며 “특정 개인(민 의원) 책임으로 귀결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당이 책임질 일이라면 당이 그에 대해 사과를 드리든, 적당한 조치를 취해야지 개인에게 그 책임을 전부 떠넘기는 것은 온당치 않다”며 “당대표가 되면 당대표가 마음대로 정하면 안 된다. 중의를 모아 합리적인 결정을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이 2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공동취재단

토론회에 나선 박용진 후보는 복당과 관련한 당규가 있다며 “(탈당 후) 1년 동안은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복당이) 안되기 때문에 지도부가 특별한 사유가 무엇인지 명확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또다시 당규를 뛰어넘어 특별한 결정을 대표가 할 수 있게 할 것이냐”며 “다른 사람이 중의를 모아서 했다고 하더라도 당대표의 정치적 리더십의 문제다. 피해갈 문제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강훈식 후보는 “출마선언문에서 우리 당이 반성해야 할 몇 가지 지점에 대해 말씀드렸다”며 “기본과 상식이 무너진 지점들이 있었다고 본다. 이런 문제들은 기본과 상식에 맞게 처리되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

앞서 민형배 무소속 의원은 지난 4월 검수완박 법안 처리를 앞두고 안건조정위 통과를 위해 민주당을 탈당해 ‘위장 탈당’, ‘꼼수 탈당’이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