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방한하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을 4일 만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여권 핵심 관계자와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펠로시 의장이 미국 권력 서열 3위 인사인 만큼 직접 만나는 쪽으로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여름휴가인 관계로 펠로시 의장과의 만남 일정이 없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펠로시 의장 방한 일정이 윤 대통령 휴가 일정과 겹쳤기 때문에 윤 대통령을 만나는 일정은 잡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미국 하원의장이 한국을 방한했는데, 윤 대통령이 만나지 않을 경우 한·미 동맹과 관련해 불필요한 오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해 회동 일정을 막판 조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아시아를 순방 중인 펠로시 의장이 각국 정상들과 만남을 가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오찬을 겸한 회담을 진행했다. 앞서 2일에는 이스마일 사브리 야콥 말레이시아 총리와 오찬을 겸한 회동을 했다. 5일에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조찬을 가질 예정이다.
펠로시 의장이 말레이시아·대만·일본 정상과 연쇄적으로 만나자 대통령실도 윤 대통령과 펠로시 의장 간의 회동 성사로 방향을 전환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윤 대통령과 펠로시 의장의 만남이 성사될 경우 중국이 반발할 가능성이 있는 점은 부담이다. 이는 향후 한·중 관계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대만 방문 일정을 마친 이후 한국을 찾아 4일 김진표 국회의장을 만날 계획이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