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찾은 태국 여행객 이례적 ‘무더기 송환’…무슨 일?

입력 2022-08-03 14:32 수정 2022-08-03 16:33
2일 제주에 도착한 태국 관광객 180여명 중 110여명이 입국 불허돼 같은 날 본국으로 돌아갔다. 뉴시스

입국 재심사 대상자로 분류된 태국 관광객 125명 중 110여명이 입국 불허돼 제주 입도 첫날 다시 본국으로 돌아갔다.

3일 제주출입국·외국인청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10분쯤 제주항공 전세기로 제주에 도착한 태국인 184명 중 125명이 입국 재심사 대상자로 분류됐다.

출입국·외국인청은 10시간에 걸친 재심 끝에 125명 중 110여명을 입국 불허 처리했다. 입국 불허된 이들은 같은 날 밤 10시쯤 방콕행 제주항공편을 통해 다시 본국으로 돌아갔다.

출입국·외국인청이 100명이 넘는 외국인을 무더기 재심 대상자로 분류하고 입국 불허한 것은 이례적이다.

명확한 불허 이유는 밝히고 있지 않지만 최근 관광을 빌미로 제주에 들어온 뒤 잠적해 불법 취업하는 이들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심사를 한층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6월 22일 제주에서는 무사증을 통해 제주를 방문한 몽골인 단체 관광객 150여명 중 22명이 잠적했다.

이중 2명은 지난달 26일 제주의 한 청소용역 업체에 고용돼 일하다 제주출입국청 전담 검거반에 적발됐다.

같은 달 3일에는 제주공항 국제선 운항 재개 이후 처음 입국한 태국인 단체관광객 중 불법 취업을 목적으로 도외로 이동하려던 태국인 4명이 제주항연안여객터미널에서 붙잡히기도 했다.

이들은 승선권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이를 수상하게 여긴 여객선사 직원의 신고로 적발된 뒤 6일 출국조치됐다.

출입국·외국인청은 3일에도 또 다른 태국인 여행객 180여명에 대한 입국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