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해진 “우리는 사태 당사자…비대위원장은 외부서 찾아야”

입력 2022-08-03 13:14
국회 정보위원장인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이 “비상대책위원장은 외부에서 찾아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3일 페이스북에서 “당내에 있는 우리 모두는 작금의 사태에 당사자이거나 최소한 문제 예방과 해결에 역할을 못한 방관자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캡처

조 의원은 “비대위원장은 당내 이해관계에서 초월하고 개혁성과 국민적 신망이 있는 분으로 세워야 한다”면서 “대신 비대위원은 당을 잘 알고 경험과 경륜이 있는 분들이 많이 들어가서 문제 해결에 조력하며 역량을 발휘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비대위원장에 외부 인사를 기용하지 않기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비대위가 전당대회 전까지 당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야 하는 만큼 당의 사정을 잘 아는 내부 인사가 비대위원장이 돼야 한다는 논리다. 조 의원은 이런 방침에 반론을 제기한 것이다.

조 의원은 “비대위가 전당대회 개최를 전제로 하면 문제 해결이 아니라 출발부터 대분열 사태에 파묻히게 될 것”이라며 “당대표가 법적으로 살아 있는데 새 대표를 선출하면 우리 당은 대표가 두 명인 당이 되고 그것은 코미디고 막장”이라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비대위를 ‘당 회생의 배수진’이라고 규정하며 “여기서 실패하면 더 이상 희망을 갖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21일 서울 종로구 율곡로 터널 위 산책로에서 열린 '창경궁-종묘 연결 역사복원사업' 개방 행사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지도부가 현 상황을 ‘비상 상황’으로 규정하고 비대위 전환 수순을 밟는 데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원내대표의 말실수와 사적 대화가 담긴 텔레그램 유출로 원내대표 지도력이 약화된 상황은 해당자가 책임을 지면 되는 것이지 그 자체를 비상 상황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캡처

최 의원은 이어 “더욱이 최고위원의 자진 사퇴로 비상 상황을 야기해 언제든 자의적으로 비대위로 전환할 수 있다고 한다면 이는 당원 민주주의에도 반하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비상 상황에 대한 당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전체의 공감대 없이 비대위 설치를 강행할 경우 당은 더 혼란에 빠질 수 있다”며 “국민의 눈에는 당권 다툼으로 보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당대표 거취는 앞으로 있을 사법기관 수사 결과에 따라 자연스럽게 정리될 것”이라며 “지금은 당권 다툼할 때가 아니라 당이 처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윤석열정부의 성공적인 국정 수행을 뒷받침하기 위해서 스스로 혁신하고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