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후보가 자신을 둘러싼 검찰과 경찰의 수사에 대해 “심각한 국기문란”이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의 ‘사법 리스크’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기소와 수사권을 가진 검찰과 경찰이 그 권한을 갖고 정치에 개입하고 정치에 영향을 주고 특정 정치세력의 정치적 이익에 복무하는 나라는 없다”며 “이것은 심각한 국기문란”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경찰이 전당대회에 맞춰 8월 중순까지 수사를 끝내겠다는 보도를 봤는데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면서 “대놓고 정치개입을 하겠다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당내의 사법 리스크 지적에 대해서도 “국민의힘의 고발에 따라 수사하는 것을 사법 리스크라고 표현하는 것 자체는 매우 유감스럽다”며 “국민의힘과 검경이 쓰는 공격적 언어를 우리 안에서 쓰는 것 자체가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당신이 수사받고 있으니 리스크다’고 말할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이 점을 잘못했기 때문에 문제다’라고 지적해 달라”면서 “‘당신 고발당했더라’ ‘당신 국가기관 수사받더라’는 식으로 이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은 너무 가혹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당 일각에서 제기하는 사당화 우려에는 “민주당은 이미 시스템에 의해 움직이는 공당인데 왜 사당화를 우려하는지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민주당은 공천과 관련해 당원 50%와 국민 50% 경선을 원칙으로 한 명확한 시스템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가와 국민에 대한 충성심과 열성 그리고 실력과 실적을 갖추고 있는 경쟁력 있는 후보라면 이 확고한 시스템에 의해 당원과 국민의 판단과 선택을 받을 권리가 보장된다. 이 점에 대해선 의심을 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지금까지 우리도 그랬으니까 이재명도 그러겠지’ 하고 생각하는 게 아니길 바란다. 이재명은 다르다”며 “너무 본인들 공천 걱정하지 말고 당을 위해 최선을 다하면 국민과 당원이 기회를 줄 것이라고 믿어 달라”고 말했다.
최승욱 김승연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