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NPB)에서 세계 야구 역사상 최초로 5연타석 홈런 기록이 탄생했다.
일본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무라카미 무네타카(22)는 2일 일본 도쿄 메이지 진구구장에서 열린 주니치 드래건스와의 홈경기에서 1회말 솔로 홈런에 이어 3회말 투런 홈런으로 연타석 홈런을 때렸다.
무라카미는 지난 31일 한신 타이거스전에서 7·9회, 연장 11회에 기록한 3연타석 홈런에 이어 이날 2개의 홈런까지 총 5연타석 홈런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무라카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4연타석 홈런은 의식하고 있었다”며 “홈런을 날리는 꿈을 꿔서 ‘혹시 치는 것 아닌가’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5연타석 홈런은 생각하지 않았다”며 “정말 기쁘지만 별로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5연타석 홈런은 일본은 물론, 미국 메이저리그(MLB)와 한국 KBO리그에서도 없는 기록이다. 일본에선 과거 13명이 4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MLB에선 2020년 호세 아브레우 등 총 43번의 4연타석 홈런 기록이 있다. KBO에서는 2000년 박경완(현대 유니콘스), 2014년 야마이코 나바로(삼성 라이온즈), 2017년 윌린 로사리오(한화 이글스) 등 총 3차례 4연타석 홈런이 나온 적이 있다.
2017년 드래프트 1순위로 야쿠르트에 입단한 무라카미는 2021년 39홈런을 치며 리그 홈런왕을 차지했고, 2019년에는 최연소 최우수선수상도 받았다.
무라카미는 이날 홈런으로 지난해 기록과 타이인 39홈런을 쳤다. 현재 페이스대로라면 NPB 일본타자 최다 홈런(55개)을 경신할 수 있다. 2013년 블라디미르 발렌틴이 세운 NPB 단일 시즌 최다 홈런 60개를 넘어설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