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감독의 신작 ‘탑’(Walk up)이 다음 달 16일(현지시간) 개막하는 산세바스티안영화제에 초청됐다.
3일 해외배급사 화인컷에 따르면 홍 감독의 스물여덟 번째 장편인 ‘탑’은 경쟁 부문에서 최고 작품상인 황금조개상을 놓고 20여편의 작품과 경합한다.
스페인 북부 휴양도시 산세바스티안에서 열리는 이 영화제는 스페인어권 최고의 역사와 영향력을 자랑한다. 홍 감독은 2016년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으로 감독상인 은조개상을 받는 등 이번까지 통산 12차례 초청받았다.
‘탑’은 다음 달 8일 개막하는 토론토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부문에도 초청됐다. 이 부문에는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도 함께 이름을 올렸다.
지오나바 풀비 토론토영화제 수석프로그래머는 “이 한국의 거장이 익숙하게 만들어 놓은 같은 공간들과 같은 인물들에게로 돌아간다”며 “멜랑콜리한 부드러움이 인류애와 함께 스크린을 채우고, 홍상수 영화의 친숙한 풍경과 여러 잔의 와인 위로 끝없이 이어지는 대화가 함께한다”고 평했다.
‘탑’은 지난해 가을 서울 논현동의 한 건물에서 촬영됐다. 배우 권해효·이혜영·조윤희·박미소·송선미·신석호 등이 출연했다. 홍 감독의 연인인 김민희는 제작실장만 맡았다. 영화는 올해 하반기 중 개봉 예정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