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해제로 극장에 다시 관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범죄도시2’ ‘한산:용의 출현’ 등 개봉작들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이례적인 흥행 기록을 세우면서 올 하반기 한국영화들이 잇달아 개봉 일정을 확정하는 분위기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한국영화 매출액은 2256억원으로 상반기 한국영화 매출액 기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4.2%(1911억원) 증가했다. 상반기 한국영화 관객 수는 2246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8.0%(1864만명) 늘었다.
팬데믹 이후 첫 1000만 관객 영화도 나왔다. 상영시간 제한이 사라지고 극장 내 취식이 허용된 이후 관객 수는 크게 늘었다. 극장가 회복세에 그간 개봉을 미뤄왔던 영화들은 속속 개봉 일정을 확정하고, 캐스팅을 마친 새 영화들이 크랭크인 소식을 전하고 있다.
2017년 800만명에 가까운 관객을 동원한 코믹수사극 ‘공조’의 속편 ‘공조2:인터내셔날’이 다음달 개봉을 확정지었다. 북한 병사 림철령 역에 현빈, 남한 형사 강진태 역에 유해진, 강진태의 처제 민영 역에 임윤아가 그대로 캐스팅됐다.
림철령은 남한으로 숨어든 글로벌 범죄 조직을 잡기 위해 새로운 공조 수사에 투입된다. 수사 중 실수로 사이버수사대로 전출됐던 강진태는 광수대 복귀를 위해 모두가 기피하는 림철령의 파트너를 자청한다. 다니엘 헤니는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 잭 역할로 합류해 삼각공조를 벌인다. 범죄 조직 리더 장명준 역은 배우 진선규가 맡았다.
현빈과 황정민이 주연을 맡은 임순례 감독의 영화 ‘교섭’도 올해 개봉한다. ‘교섭’은 2007년 샘물교회 선교단의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건을 소재로 한 이야기다.
배급사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은 황정민 염정아 전혜진 주연의 첩보액션 코미디 ‘크로스’가 지난달 크랭크인했다고 알렸다. 영화는 주부로 살아가던 전직 요원 강무(황정민)가 한 사건을 마주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독립영화 ‘슈퍼 따릉이’(2005)를 연출한 이명훈 감독의 첫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김희선은 영화 ‘달짝지근해’로 19년 만에 충무로에 복귀한다. 유해진, 차인표, 진선규, 한선화 등의 캐스팅을 확정하고 최근 크랭크인. 중독적인 맛을 개발해온 제과회사 연구원 치호(유해진)가 대출심사업체 콜센터 직원 일영(김희선)을 만나면서 겪는 변화를 그린 영화다. 각본에는 영화 ‘극한직업’ ‘스물’,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이병헌 감독이 참여한다.
고아성이 주연을 맡은 영화 ‘한국이 싫어서’도 지난 29일 크랭크인했다. 영화는 장강명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20대 후반의 계나(고아성)가 자신의 행복을 찾아서 어느 날 갑자기 직장과 가족, 남자친구를 뒤로하고 홀로 뉴질랜드로 떠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 ‘잠 못 드는 밤’ ‘한여름의 판타지아’, 티빙 오리지널 ‘괴이’ 등을 연출한 장건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