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미·중 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과 관련해 “대만해협의 안정과 평화가 중요하다”면서 “상황을 주시 중”이라고 2일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가능성에 따른 역내 긴장 고조 상황에 대한 외교부 입장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이에 앞서 안은주 외교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 의회 인사의 해외 방문에 대해 우리 정부가 입장을 밝히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만 말했다.
다만 역내 긴장이 고조되는 데 대해선 “대만해협의 안정과 평화가 중요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양안 관계의 평화적인 발전을 계속 지지하고 있는 입장”이라며 “이와 관련해 우리가 국제사회에서 기여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그간 항상 노력을 지속해왔다”고 강조했다.
아시아를 순방 중인 펠로시 의장은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를 거쳐 이날 밤 대만에 도착한 뒤 3일 오전 차이잉원 대만 총통을 만나고 입법원(의회)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중국은 무력 동원도 불사하겠다는 태도를 보였고, 미국도 항공모함과 강습상륙함을 대만 인근 남중국해로 이동시키는 등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한편 펠로시 의장은 4일엔 서울에서 김진표 국회의장과 만날 예정이다. 방한 기간 외교부 당국자와는 별도 회동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