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코로나 mRNA 백신 원료의약품 시험생산 성공

입력 2022-08-02 15:04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코로나19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후보 물질 원료의약품 첫 시험생산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2일 밝혔다. 이로써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하반기 모더나 mRNA 백신 완제의약품을 위탁생산(CMO)한데 이어 mRNA 원료의약품 설비까지 마련하며 mRNA 의약품에 대한 원스톱 생산체제를 갖추게 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1월 미국 바이오 기업 ‘그린라이트 바이오사이언스’(그린라이트)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에 대한 원료의약품 위탁생산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후 약 7개월간 기술이전 및 스케일업(규모 확대)을 거쳐 지난 5월 말 mRNA 원료의약품 생산설비 구축을 완료했다. 최근 본격적인 상업 생산 직전 실시하는 공정 검증 단계인 시험생산에 첫 성공하며 mRNA 백신 원료의약품을 대규모로 생산할 수 있는 준비를 마쳤다.

이번 시험생산에서 IVT(시험관내전사)는 기준 ℓ당 12g 타이터 이상의 결과를 기록했다. 타이터는 배양액 속의 항체량을 수치화한 것으로, 타이터가 높을수록 수확할 수 있는 항체량이 많아진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고객사가 제시한 범주의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달 중 두 번째 시험생산을 시행할 예정이다. 첫 시험생산 결과를 바탕으로 생산과정 최적화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항체의약품뿐만 아니라 mRNA 분야에서도 원료부터 완제의약품 생산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확장된 서비스와 생산능력을 통해 향후 개발될 mRNA 백신 및 치료제를 더욱 빠르게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그린라이트는 지난해 3월 연간 수십억명분에 이르는 코로나19 mRNA 백신을 생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의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아프리카 등 저개발국 백신 보급 확대에 기여할 전망이다. 안드레이 자루르 그린라이트 CEO는 “양질의 의약품 생산에서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는 대규모 상업 생산으로 발전시키는 것”이라며 “대규모 생산을 가능하게 해준 삼성의 지원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