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아산병원에서 한 간호사가 뇌출혈로 쓰러졌으나, 당시 수술 가능한 의사가 없어 다른 병원으로 옮겨진 끝에 사망한 일과 관련해 이기일 보건복지부 2차관이 2일 진상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국회 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차관에게 “보건 책임자로서 이 같은 일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진상 조사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질의했다. 이에 이 차관은 “알겠다. 조사를 하겠다”고 답했다.
서 의원이 “이런 일이 있는 것을 알고는 있느냐”고 묻자 이 차관은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차관은 “어떤 조치를 취했느냐”는 서 의원의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이 사건은 지난 31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서울아산병원 근무자라고 밝힌 작성자가 쓴 글을 통해 알려졌다. 작성자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서울아산병원에서 근무하던 간호사 1명이 근무 도중 뇌출혈로 쓰러졌지만, 수술 인력이 없어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러나 이 간호사는 결국 사망했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2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병원 내에서 응급 치료를 위한 색전술 등 다양한 의학적 시도를 했지만 불가피하게 전원할 수밖에 없던 상황”이라며 “상태가 위중해 외과적 치료가 필요했고, 의료진이 병원까지 오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 빠른 조치가 가능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함께 일했던 동료이자 직원이 회복하지 못해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응급 시스템을 재점검해 직원과 환자 안전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