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민간공원 특례사업 잰걸음…아파트 1만2000세대 공급

입력 2022-08-02 13:52

광주지역 주택난을 크게 덜어줄 민간공원 특례사업이 전체 10곳 중 8곳의 토지보상을 마무리하는 등 잰걸음을 하고 있다. 올 하반기 신용공원을 시작으로 2024년까지 대규모 아파트 분양이 잇따른다.

2일 광주시에 따르면 20년간 미집행 도시공원 구역으로 묶여 있다가 일몰제 적용으로 공원과 아파트 단지 동시 개발을 추진하는 민간공원 특례사업이 올해 본격화됐다.

특례사업은 사업자가 대상 부지를 모두 사들여 대부분 지역에 공원을 조성한 뒤 광주시에 넘기고 일부 비공원 시설지구에 아파트를 지어 투자 사업비를 충당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광주에서는 총 9개 공원 10개 특례사업 지구 가운데 가장 먼저 토지보상 작업을 마친 신용공원이 지난 4월 공사에 들어갔다. 이곳에서는 5월부터 가림막 등을 설치하고 토목공사가 한창이다.

63만㎡ 규모의 신용공원에서는 광주시와 사업자의 사업비 타당성 검증과 협의를 거쳐 분양가를 결정한 뒤 오는 9월 아파트 260여 세대가 첫 분양될 예정이다.

시민들의 관심이 가장 큰 중앙공원 1지구는 사업 진행이 비교적 더디다.

사업자 빛고을중앙공원개발㈜은 지난달 28일 주민설명회에서 그동안 인근 마을에 농업용수를 공급해온 풍암호 바닥의 성토작업을 벌여 수심을 6m에서 1.5~2.5m로 낮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존 농업용 저수지 기능에다 오·폐수 등이 함부로 유입돼 수질이 악화한 풍암호를 시민 휴식공간인 호수공원으로 꾸미기 위한 것이다. 이어 내년 2~3월 전체 공원 부지에 대한 개발사업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사업자 측은 수질 개선 공사를 거쳐 공원시설 224만59㎡와 비공원시설(아파트 등 19만5457㎡를 조성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풍암호 호수면적은 12만300㎡에서 10만4300㎡로 줄고 담수량도 44만 7000㎥에서 16만5000㎥ 이하로 감소하게 된다. 전체 243만 5516㎡ 면적의 중앙공원 1지구는 유일한 ‘후분양’ 방식으로 2024년 아파트 분양이 이뤄질 예정이다.

광주시는 지금까지 신용, 마륵, 봉산, 운암산, 일곡, 송암, 수랑, 중앙2 등 8개 사업지구에 대한 토지보상이 모두 이뤄졌다고 밝혔다. 현재 토지보상이 진행 중인 중앙1지구와 중외공원 등 2곳은 오는 2023년 상반기까지 보상절차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광주 민간공원 특례사업은 최대 걸림돌인 토지수용 절차가 원활히 이뤄지면서 속도를 내고 있다. 시는 9곳의 공원, 10개 사업지구 별로 산책로, 생태숲 복원과 더불어 시민 여가생활을 위한 체육시설, 야영장, 소풍 광장, 애견 놀이터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특례사업을 통해 어림잡아 1만2000여 세대의 아파트가 공급되면 주택시장 안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