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대리석 5m 아래로 ‘와르르’…강남 아파트 부실 논란

입력 2022-08-02 12:28 수정 2022-08-02 17:22
지난달 31일 서울 강남구의 한 아파트에서 대리석 내벽이 떨어져 바닥에 부서져 있는 모습. 네이버 부동산스터디 카페

입주한 지 1년 된 새 아파트에서 공용공간 벽면에 붙어 있던 대리석 마감재가 무더기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주민이 다니는 공간이었던 데다 강남의 인기 브랜드 아파트에서 입주 1년여 만에 일어난 사고라 논란이 되고 있다.

부동산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전 10시쯤 서울 강남구의 한 아파트 한 동에서 1층 높이 벽면에 설치한 대리석 마감재 타일 4장이 떨어졌다는 입주민 신고가 관리사무소에 접수됐다. 해당 타일의 한 장당 무게는 약 3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리석 벽타일이 낙하한 곳은 입주민이 지나다닐 수 있는 공간이다. 사고 상황이 담긴 사진을 보면 떨어진 대리석 마감재들은 바닥에 산산이 조각난 채 흩어져 있다. 대리석이 떨어져 나온 벽면에는 회색빛의 콘크리트가 그대로 노출돼 있다.

시공을 맡은 건설사 측은 “현재 사고 원인을 파악하고 있고 입주민대표 측과 향후 일정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 아파트는 엘리베이터 소음 문제로 부실시공 논란이 일기도 했다. 지난 1월 환경·시민사회단체와 개포8상가 철거대책위 등은 서울 종로에 있는 시공사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엘리베이터 굉음) 원인은 무리한 설계, 높은 용적률 때문”이라며 “부실공사로 인해 결국 입주민들만 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입주민들이 잰 소음은 최대 50㏈(데시벨)이고, 시공사에서 측정한 소음은 최대 38㏈이다. WHO(세계보건기구) 기준에 따르면 30㏈이 수면 방해 수준의 소음이다.

문제의 아파트는 옛 개포주공8단지를 재건축한 아파트로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15개 동, 총 1996가구로 지어졌다. 3.3㎡당 분양가는 4100만원대였고, 지난해 7월 입주를 시작했다.

이예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