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7월 소비자물가 6.3%↑…IMF후 23년만 최고치

입력 2022-08-02 08:24 수정 2022-08-02 10:02
추석 앞두고 무 배추 가격 급등. 뉴시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를 훌쩍 넘어서며 23년8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74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3% 급등했다. 이는 외환위기(IMF 사태)가 닥쳤던 1998년 11월(6.8%)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지난 6월 소비자물가가 6.0% 오르며 23년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다시 오름폭을 키웠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연속 6% 이상을 기록한 건 1998년 10월(7.2%), 11월(6.8%) 이후 23년8개월 만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3%대에 진입한 뒤 올해 3월(4.1%)과 4월(4.8%) 4%대에 올라섰다. 5월에는 5.4%, 6월에는 6.0%를 기록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품목별로 보면 공업제품과 개인서비스가 물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공업제품은 가공식품이 8.2%, 석유류가 35.1% 각각 오르면서 8.9% 올랐다. 석유류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전월(39.6%)보다 상승 폭이 둔화하는 모습이었으나 농축수산물은 7.1% 오르며 물가 오름폭을 키웠다. 특히 채소류가 25.9% 급등했다.

지난달 공공요금 인상에 전기·가스·수도도 15.7% 상승하며 전월(9.6%)보다 오름폭을 키웠다. 상승률은 조사가 시작된 2010년 1월 이후 가장 높았다. 개인서비스는 6.0% 올라 1998년 4월(6.6%)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외식이 8.4%, 외식외 개인서비스가 4.3% 각각 올랐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더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7.9% 올랐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 상승률은 4.5%였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 등 공업제품과 외식 등 개인서비스 가격이 높은 오름세를 지속했다”며 “채소 등 농축수산물과 전기·가스·수도 요금도 오름세가 확대됐다”고 말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