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저소득층 국민의힘 지지해”… 이재명 지원사격

입력 2022-08-01 22:40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뉴시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저소득층 발언’과 관련해 “저학력·저소득층에 국힘(국민의힘) 지지자가 많다는 것은 사실이다”라고 편을 들고 나섰다.

추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본질을 탐구하고 해법을 궁리하지 않은 정치와 정치가는 필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추 전 장관은 “이재명의 주장이 사실인지를 확인하는 기사가 나왔는데, 월소득 200만원 이하 유권자 중 60% 이상이 윤석열 후보에게 투표했다는 여론조사 결과다”라고 했다.

이어 “다만 저학력, 저소득층에 국민의힘 지지자가 많다는 것은 겉으로 보이는 현상일 뿐 실제로는 저학력, 저소득층에는 60대 이상 노년층이 많이 분포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고령층이 주로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것이라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추 전 장관은 “본질을 제쳐두고 갈등만 부추기는 정치환경에서는 설령 이재명이 ‘노인층이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말했더라도 또한 ‘노인 폄하’라는 비난이 나왔을 것”이라고 가정했다.

그러면서 “상대적으로 가난한 사람들이 유권자 수에서 절대적 다수라 하더라도 당장의 생계를 위해 일자리를 좇아 다니느라 다른 생각을 할 여유조차 없다. 뉴스를 제대로 보거나 정치적 생각을 할 여유가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또 “결국 승자 독식의 선거제도 아래에서 선거결과의 피해를 고스란히 저소득층과 청년층과 노년층의 가난한 약자들이 당하고 있다”며 “성장하고 기술이 진보해 이미 선진국이 돼도 ‘문명 속의 야만’을 겪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추 전 장관은 “따라서 자신들을 외면하는 세력을 지지하는 이율배반적 투표조차도 피해를 당하면서 사회문제의 원인을 제대로 인식할 수 없도록 ‘그루밍’(길들이기) 당하는 것이 또 다른 피해인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추 전 장관의 게시물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한편 또 다른 당권주자인 강훈식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언론 탓을 하기 전에 ‘모든 문제는 나로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해야 책임 있는 정치가 가능해진다”고 지적했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