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경제부지사 사퇴에 원 구성 협상 재개

입력 2022-08-01 21:39 수정 2022-08-01 21:57
경기도의회 본회의장 전경. 경기도의회 제공

경기도의회가 1일 의장 선출 등 원 구성을 위한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술잔 투척’ 논란을 빚은 김용진 경제부지사의 사의를 수용하며 협상의 물꼬가 트인 셈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국민의힘에 원포인트 임시회를 9~18일 열자며 원 구성 협상 재개를 제안했다.

민주당 황대호 수석대변인은 “1조4000억원 규모의 민생 추경안 처리가 시급한 만큼 원포인트 임시회를 열어야 한다”며 “예결위원 선임 등 의사 일정과 도 집행부 을지훈련(22~25일) 등을 고려하면 다음 주부터 열흘간이 골든타임”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초선의원 45명도 기자회견을 열어 8월 임시회 개최에 국민의힘 초선의원들도 동참해 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지미연 수석대변인은 “원 구성 협상 재개에 동의한다”며 “다만 김동연 지사가 술잔 투척 사태에 대해 직접적인 사과를 하지 않고 있는데 사과 여부가 협상의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의원총회를 연 뒤 성명을 내고 “김 부지사의 임명권자인 김 지사가 이번 사태에 대해 진심으로 경기도민과 도의회에 사죄하고, 자신의 불통과 의회·지방행정 무시에서 사태가 비롯됐음을 분명히 인정하고 현실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제시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제11대 경기도의회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각각 78석씩 양분하고 있다. 의장 선출의 경우 국민의힘은 전·후반기 모두 선거를 통해 선출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민주당은 전·후반기에 양당이 돌아가면서 의장을 맡자고 주장하고 있다. 개원일인 지난달 12일 5분간 본회의를 열고 산회한 뒤 회의는 전혀 열리지 않고 있다.

김 지사는 3~5일 예정된 여름 휴가를 취소하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상황 속에서 후임 부지사 인선과 간부급 공무원 인사 등 도정에 집중하기 위해 김 지사가 휴가를 가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