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서해 피격 공무원 유족에 “진실 규명 최선” 답장

입력 2022-08-01 20:04
북한군에 피살된 고(故) 이대준 씨의 형 이래진 씨가 지난 6월 30일 오후 국민의힘 해수부 공무원 피격사건 진상조사 TF 외신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서해 피격 공무원 고(故) 이대준씨의 친형 이래진씨에게 답장을 보내 진실 규명을 약속했다. 권 장관은 ‘탈북어민 강제북송’ 사건도 언급하며 재발을 막기 위해 관련 법과 제도를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1일 이래진씨 측에 따르면 권 장관은 지난달 28일 이씨에게 회신을 보내 “고인의 명예를 찾아드리겠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정부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회신에서 권 장관은 “이씨 사건에 대해 현재 감사원 감사 및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통일부도 이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시는 이런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국가의 책무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권 장관은 “진실이 낱낱이 규명되어 유가족 분들의 아픔이 조금이나마 치유되기를 바란다”며 “통일부 또한 아픔을 함께 나누겠다”고 위로를 전했다.

권 장관은 또 ‘탈북어민 강제북송’ 사건에 대해 “해당 사건의 어민은 헌법상 대한민국 국민이며, 특히 대한민국 영역에 들어온 이상 북송될 경우 이들의 받게 될 피해를 고려한다면 당시 정부의 결정에 잘못된 부분이 있었다고 판단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권 장관은 “이 사건에 대해서도 수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통일부 차원에서 북한 주민 보호·송환과 관련된 법·제도를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앞서 지난달 18일 권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이씨 사건에 대한 대응을 촉구했다. 이씨는 서한에서 “북한군은 내 동생을 발견했지만 법에 따른 재판 없이 총살시켜 불 태워 죽였다”며 “이는 문 정부가 귀순 어민을 재판 없이 강제로 북송시킨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분노했다.

구정하 기자 g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