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1·017 전화번호 역사 속으로… SKT 2G 일괄 해지

입력 2022-08-01 15:32
SK텔레콤 ‘스피드 011’ 회선 자료사진. 국민일보 DB

SK텔레콤이 2세대 이동통신(2G) 전화번호를 정부에 반납한다. 이제 011과 017로 시작하는 전화번호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SK텔레콤은 1일 2G 전화번호를 해지했다. 이로써 1996년부터 상용화된 SK텔레콤의 2G 서비스는 이날 자정을 기해 완전히 종료된다. 011을 포함한 ST텔레콤의 2G 회선 번호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 넘어간다. 지난 5월까지 집계된 2G 회선 수는 10만8827개다.

SK텔레콤은 이미 2020년 7월 정부의 승인을 받고 2G 신호의 송·발신을 끊었다. 장비 노후화와 부품 부족으로 원활한 서비스가 어려워진 데다 4G(LTE)와 5G 회선 가입자 수가 증가한 탓이다. 서비스를 종료하고 2년이 경과하면 고객 정보를 보관할 수 없는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2G 전화번호는 일괄 해지됐다.

SK텔레콤은 지난해 6월까지 3G와 LTE 회선에서 010 이외의 번호를 한시적으로 서비스했지만 같은 해 7월 1일 발신, 그해 10월 1일부터 수신을 차례로 제한했다. 이제 010 이외의 번호를 소유한 이용자는 대리점에 방문해 번호를 바꿔야 한다. 변경되는 번호는 기존 번호에서 끝자리 4개를 유지할 수 있지만, 중간 번호만 일부는 바뀔 수 있다.

2023년이 되면 LG유플러스의 2G 회선도 소멸된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6월 2G 서비스를 종료했다.

한국은 이제 2G 회선을 끊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이미 3G도 종료 수순에 들어갔다. 미국 통신 기업 AT&T는 지난 2월, 이동통신 기업 T모바일은 3월부터 3G 서비스를 중단했다. 일본 3대 이동통신사 중 하나인 KDDI도 3G 서비스 종료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한국에서 3G 서비스 종료는 당장 성사되지 않을 수 있다. 국내 3G 회선 가입자 수는 지난 5월 기준 315만6495명으로, 전체 이동통신 서비스에서 4.2%의 비중을 차지한다. 2G 서비스도 가입자 비중을 1% 수준으로 줄인 뒤에 종료한 만큼 3G 서비스 중단에 시간이 더 소요될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