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미래에서 온 터미네이터’…50대 남자 알몸 흉기난동

입력 2022-08-01 12:59 수정 2022-08-14 09:33

알몸으로 비를 맞고 동네를 배회하던 50대 남성이 출동한 경찰관에게 흉기를 휘둘렀다가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벌거벗은 남성이 여고 담장과 맞닿은 주택가 골목을 활보한다는 신고가 광주 동부경찰서에 접수된 것은 1일 새벽 6시 30분쯤.

50대 초반의 A씨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나체로 거리를 자유자재로 활보하다가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을 주먹과 발로 수차례 때렸다.

영화의 한 장면처럼 벌거벗은 채 거리를 걸어가던 A씨는 경찰관이 “집으로 돌아가시라”고 설득하자 갑자기 미리 준비한 흉기를 휘둘렀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관은 여러 번의 경고에도 A씨가 흉기를 바닥에 내려놓지 않자 삼단봉과 테이저건을 동원해 제압에 나섰다.

결국, 경찰이 쏜 테이저건(전기충격 총)을 맞고 쓰러진 A씨는 “나는 터미네이터다. 미래에서 왔다”며 횡설수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영화 터미네이터에서는 미래에서 온 알몸의 주인공이 등장한다.

광주 동부경찰서는 1일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A씨를 현행범 체포해 난동을 부린 구체적 경위 조사에 들어갔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