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성접대 의혹 사건 수사팀에 신속한 처리를 주문한 건 해당 사건뿐 아니라 수사 전반에 대한 지적이라고 설명했다.
김 청장은 1일 기자간담회에서 “전체적으로 수사 속도가 느리다는 것이었고, 기존 수사를 당당하게 하면 빨리 처리하고 인지수사에 집중할 수 있는데 쌓아놓은 수사가 많을수록 인지 수사 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취지였다”고 말했다. 앞서 김 청장이 서울청장 취임 직후였던 지난 6월 13일 당시 수사 담당 간부 30여명이 있는 자리에서 ‘이준석 대표 사건은 왜 압수수색 하지 않고 관련자 조사도 하지 않았느냐’고 질책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대해 김 청장은 “서울청장에 취임을 하면서 첫째로 용산 대통령실 이전으로 큰 집회·시위가 있을 때 효과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고, 두 번째로 서울경찰청의 인지수사 능력을 높여야 한다는 특별 지시를 내렸었다”며 “수사 부서에서 여러 내용을 보고 받고 ‘지체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는 지적을 했던 것인데 10여개 넘는 사건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고 부연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사건을 빨리 마무리하고 싶지만, 참고인이 수감돼있는 상태기 때문에 접견 시간 제약이 있다”며 “전체적인 걸 또 조사하는게 아니라, 질의 사항을 진행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에게 성접대를 제공했다는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는 핵심 참고인이기 때문에 그의 진술 청취를 우선 마무리해야 한다는 얘기다.
김 청장은 이어 “여러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서 법과 원칙에 따라서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