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시가 국제 NGO와 손잡고 개발도상국 선진 농업기술 전파와 농번기 일손을 돕기 위한 해외 인적자원 교류에 나선다.
시는 캄보디아 현지에서 농업연수원을 운영하는 국제구호단체 ‘나눔재단 월드채널’과 함께 외국인 농업연수생 제도 도입을 추진한다고 1일 밝혔다. 지방자치단체 주도로 이 제도를 도입한 것은 경주시가 처음이다.
시는 이달 중 나눔재단 월드채널과 캄보디아 농민의 농업연수 및 농업기술 전수를 위한 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연수생은 월드채널에서 운영하는 캄보디아 농업연수원 교육생으로 최대 100명이다. 이들은 다음 달 말부터 순차적으로 입국해 3개월 간 지역 농가에서 선진 농업기술을 배우고 농번기 일손도 돕는다.
연수기간 동안 최저임금 수준의 연수비와 숙소, 식사 등은 지역농가 또는 농업법인이 부담한다. 항공료와 여권, 비자발급 비용은 연수생 본인이, 국내 입국 전 캄보디아 현지 기초 교육비용은 시가 부담한다.
시는 올 연말까지 이 제도를 운영한 후 결과에 따라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
제도 시행에 앞서 지역농가 및 농업법인 등을 대상으로 시가 실시한 수요조사에서 토마토, 멜론, 딸기 재배농가 27곳에서 65명의 인력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농번기 일손부족을 겪는 농가는 물론 경주시 선진 농업기술을 개발도상국에 전수하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주=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