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대동고 2학년 학생 두 명이 중간·기말고사를 앞두고 시험지와 답안지를 빼돌리기 위해 10여 차례 교무실에 침입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여러 번 교무실에 드나들 동안 교내 보안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아 침입을 막을 수 없었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1일 대동고 2학년 학생 A군(17)과 B군(17)에 대해 시험지·답안지 유출 후 부정 시험을 치른 혐의(업무방해·건조물 침입)로 불구속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두 학생은 중간·기말고사가 치러지기 전인 올해 3월 중순부터 7월 초까지 10차례에 걸쳐 2층 본 교무실과 4층 2학년 교무실, 학교 별관 등에 침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들이 교사 노트북 10~15대를 해킹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들은 악성코드를 심는 방식으로 2학년 1학기 기말고사 과목 총 9개의 시험지와 답안지를 유출했다. 중간고사 때는 총 7과목의 시험지와 답안지를 빼돌렸다.
A군 등이 교무실에 침입할 동안 교내 보안시스템은 작동하지 않았다. 대동고는 올해 1월 중순쯤 공간 재배치 공사를 진행했는데 이 과정에서 보안시스템 운영을 중단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해당 공사 이후 중단된 보안시스템을 다시 작동시키지 않아 A군 등의 교무실 무단 침입을 제지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의 침입 당시 학교에는 경비원들이 근무하고 있었으나, 경비원들은 외부인의 침입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군과 B군에 대한 여죄를 수사하고,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 적용을 검토할 방침이다.
김민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