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주변에 위치한 태풍 2개가 모두 소멸됐다.
기상청은 1일 통보문에서 제6호 태풍 ‘트라세’가 오전 9시쯤 제주도 서귀포 남동쪽 70㎞ 부근 해상에서 제13호 열대저압부로 변했다고 밝혔다. ‘트라세’는 지난 31일 낮 12시 일본 오키나와 인근 해상에서 발생해 한반도를 향해 북상했지만 24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힘을 잃고 소멸 단계에 들어갔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열대저기압을 중심 최대 풍속에 따라 ▲태풍(33m/s 이상) ▲강한 열대폭풍(25~32m/s) ▲열대폭풍(17~24m/s) ▲열대저압부(17m/s 미만)의 네 단계로 분류하고 있다. 태풍으로 분류되는 등급은 열대폭풍까지 세 단계다. 열대저압부는 태풍이 아니다.
‘트라세’에서 약화된 열대저압부의 중심 최대 풍속은 오전 9시 현재 15m/s로 측정됐다. 이 열대저압부는 시속 56㎞로 북상하고 있다. 기상청은 오후 3시쯤 전남 목포 남서쪽 20㎞ 부근 해상에서 열대저압부까지 완전히 소멸할 것으로 내다봤다.
‘트라세’보다 먼저 발생한 제5호 태풍 ‘송다’는 이날 오전 3시쯤 목포 서쪽 약 310㎞ 부근 해상에서 제12호 열대저압부로 약화된 뒤 오전 9시쯤 목포 서북서쪽 300㎞ 부근 해상에서 소멸됐다.
이로써 한반도를 둘러싼 태풍 2개가 모두 사라졌다. 기상청은 제12호 열대저압부에 대해 “더는 발달하지 못할 것”이라며 오전 10시30분을 기해 태풍통보문 발표를 중단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