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일 “집권당 내부사정이 복잡하고 민생경제에 위기의 파도가 계속해서 밀려오는데 윤석열 대통령과 안철수 의원이 한가하게 휴가를 즐기고 있어서 답답하다”며 “쇄신이든 수습이든 조기에 하라”고 비판했다.
우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휴가가 휴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국정 구상을 설계하는 계기일 수도 있겠지만, 국민 입장에서는 불안해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집권당 내부 사정에 대해 이래라저래라 말할 수는 없지만, 민생 위기를 극복할 국회 차원의 대책 마련이 지연되거나 표류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당 대표 직무대행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서도 “윤석열 대통령이 개입해 의사를 전달했기 때문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사실이라면 심각한 사안”이라며 “이제 이렇게 되면 집권당의 모든 상황은 결국 대통령 책임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면 ‘후임 비대위원장도 대통령이 임명하는 것이냐, 집권당 비대위원장은 대통령 임명직이냐’는 질문이 나올 수 있다”며 “국정 운영 기조를 바꾸지 않는 한 대통령 지지율은 상승하지 않는다. 권력 장악, 정치보복 의도를 중단하고 민생에 전념하시라”고 말했다.
우 위원장은 또 최재해 감사원장이 ‘감사원은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지원하는 기관’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된 데 대해선 “결국 최근 감사원의 잇따른 표적 감사는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원을 위해 진행된 감사였다는 것을 인정한 꼴”이라고 꼬집었다.
우 위원장은 “최재해 감사원장은 이 발언에 대해 분명히 다시 해명해야 한다. 만약 이런 철학을 갖고 있다면 사퇴해야 한다”며 “감사원 독립성은 헌법이 보장하고 있고 기관의 생명과 같은 것이다. 대통령이 시키는 일을 하기 위해 감사원이 존재한다는 식의 인식을 가진 분이 감사원장을 하는 것은 용납하기 어렵다”고 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