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성 “尹 지지율 추락, 대통령 못지않게 김건희도 원인”

입력 2022-08-01 09:53 수정 2022-08-01 10:24

문재인 전 대통령의 측근인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1일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 추락과 관련, “대통령 내외의 쇄신이 필요하다”며 “대통령 못지않게 (지지율 추락의) 원인이 김건희 여사에게서 발생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최 전 수석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일각에서는 참모 쇄신, 대통령실 쇄신을 이야기하는데 그건 다 부차적인 것”이라며 이처럼 진단했다.

최 전 수석은 “우리 국민들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겪었고 그야말로 국정농단에 대해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심판하고 끌어내렸던 국민들 아니냐”며 “권력의 사적인 운영이라든가, 헌법 체계 내에서 가동돼야 하는 국가권력, 그다음에 국정 운영 체계를 사적 체계로 흔들게 했던 경험도 있고 그걸 해결도 해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굉장히 방어적인 자리인데 윤 대통령은 늘 어떻게 보면 칼자루를 쥐고 공격적이고 방어도 공격적으로 하는 사람”이라며 “그래서 이것을 바꾸기는 어려운데 대통령이지 않나. 그러니까 바꿔야 한다. 바꾸지 않으면 절단나게 돼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두 달여 만에 20%대로 내려앉은 것에 대해서는 “사실 당선인 시절부터 기대치가 그렇게 높지 않았다”며 “소위 허니문 기간에 높은 지지율을 보이다가 시간을 두고 하락한 과거의 사례와 비교했을 때 연구과제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굉장히 특이한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최 전 수석은 “문 전 대통령의 경우엔 정말로 국민에게 사과를 드려야겠다 하면 사과를 했다”며 “그런데 지금 윤 대통령은 어떻게 보면 경이롭다고 그래야 하나. 이런 정도의 취임 초 지지율 하락을 보고, 그 원인이 대통령 자체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에게 사과 한 번 안 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지지율 하락 요인에는 국민의힘도 녹록지 않게 기여를 하고 있다”며 “대통령과 여당이 지지율 하락 쌍끌이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