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 가늠자 될 고용률… 월가 전망은? [3분 미국주식]

입력 2022-08-01 07:31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지난 28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재무부 청사 캐시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그는 “경제 성장의 선명한 둔화를 목격하고 있지만, 침체는 일어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뉴욕 증권시장이 고용지표와 기업별 실적을 통해 경기 전망을 가늠하며 8월장에 들어간다. 반도체 기업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 커피 브랜드 스타벅스, 숙박 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 워런 버핏의 선택을 받은 석유·가스 기업 옥시덴털 페트롤리엄 같은 주요 기업의 2분기 실적이 이번 주중에 공개된다.

1.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실업률

미국 경제는 두 번의 분기에서 연속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해 경기 침체의 ‘기술적 요건’을 충족했다. 하지만 미 재무부는 고용에 대한 자신감을 근거로 경기 침체보다 둔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지난 2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경제 성장의 선명한 둔화를 목격하고 있지만, 침체는 일어나지 않았다”며 “강력한 노동시장을 유지하면서 물가상승률을 낮추는 방법이 있다고 믿는다. 확신할 수 없지만, 달성할 방법은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 2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 포인트 인상했다.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올려도 고용만 탄탄하면 경기 침체를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으로 2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의 초강수를 뒀다.

미 재무부와 연준이 경기 침체의 현실화 여부를 판단하는 가늠자는 결국 고용지표다. 미국 노동부는 7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실업률을 오는 5일(현지시간) 발표한다. 미국 월스트리트 금융·증권가는 고용 둔화를 예상한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코노미스트 의견을 모아 7월 신규 고용자 수를 25만명으로 전망했다. 신규 고용이 전월 발표치인 37만2000명보다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코노미스트들의 실업률 전망치를 3.6%로 제시했다.

미 노동부가 오는 4일 발표하는 실업보험 주간 신규 청구 건수도 주목할 지표다. 지난 21일 공개된 건수는 25만1000건으로,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이에 대해 미국 경제채널 CNBC는 “탄탄했던 고용시장이 둔화하기 시작한 최신의 징후”라고 평가했다.

2. AMD [AMD]

AMD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9일 나스닥에서 3.05%(2.8달러) 상승한 94.47달러에 마감됐다.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어닝 미스’를 기록하고 같은 날 나스닥에서 8.56%나 급락한 동종업체 인텔의 시가총액 순위를 추월했다.

미국 시총 정보 사이트 컴퍼니스마켓캡닷컴에서 AMD는 1530억 달러로 5계단 상승한 세계 69위, 인텔은 1484억 달러로 9계단 하락한 세계 73위로 각각 집계됐다.

CNBC는 양사의 시총 역전에 대해 “제조에 투자하는 기업보다 칩 생산에 주력해 몸집을 줄인 기업에 더 큰 가치가 부여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AMD는 다른 기업에 반도체 생산을 위탁하는 반면, 인텔은 스스로 제조할 수 있는 공장을 늘려왔다.

AMD는 오는 2일 나스닥 본장을 마치고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미국 시장조사 업체 잭스인베스트먼트리서치는 AMD의 2분기 주당순이익(EPS)을 1.03달러로 전망했다. 앞서 AMD의 1분기 EPS는 1.13달러로 집계됐다.

3. 스타벅스 [SBUX]

스타벅스는 올해 상반기 내내 혼란을 겪어왔다. 고물가, 고유가, 공급망 차질에 따른 연준의 긴축 기조에서 경영진 교체, 노조 설립 추진, 자사주 매입 중단으로 주가가 요동쳤다. 지난해만 해도 120달러를 웃돌았던 주가는 지난 5월 한때 52주 신저가인 68.39달러까지 내려갔다.

하락 일변도였던 스타벅스의 주가 차트를 상향으로 반전한 건 미국 내 동일점포 매출 상승이다. 앞선 지난 5월 회계 기준 2분기(통상 1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2개월간 주가를 80달러대까지 끌어올렸다. 지난 29일 나스닥에서 기록한 마감 종가는 84.78달러다.

스타벅스는 회계 기준 3분기 실적을 오는 2일 발표한다. 잭스인베스트먼트리서치는 스타벅스의 분기 EPS를 0.77달러로 전망했다. 앞선 회계 기준 2분기 EPS는 0.59달러였다. 이보다 많은 EPS 전망치가 제시됐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월스트리트 산책. [3분 미국주식]은 서학 개미의 시선으로 뉴욕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룻밤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