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1일부터 여름휴가에 들어간다.
평산마을 비서실은 전날 오후 문 전 대통령의 페이스북 등을 통해 “문 전 대통령은 월요일(8월 1일)부터 며칠 동안 여름휴가를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시위하는 분들, 멀리서 찾아오시는 분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라고 뼈 있는 말을 덧붙였다.
비서실은 그러면서 ‘우리들의 평화와 일상을 돌려주세요’라는 문구의 현수막 사진을 함께 첨부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일부터 취임 후 첫 여름휴가에 들어가는 가운데 문 전 대통령도 같은 날 여름휴가를 떠나는 셈이다. 휴가 기간은 알려지지 않았다.
경남 양산 평산마을은 지난 5월 10일 문 전 대통령이 내려온 이후 사저 인근에서 벌어지는 욕설·고성 시위에 몸살을 앓고 있다. 비서실이 문 전 대통령의 ‘휴가 일정’을 공고한 것은 8월 첫째주 평산마을을 찾아봤자 문 전 대통령이 없으므로 며칠만이라도 시위를 멈춰 달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비서실은 이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평산마을 사저에서 촬영한 문 전 대통령의 모습이 담긴 영상 2개도 공개했다. 한 영상에는 편안한 차림의 문 전 대통령이 사저 계단을 오르며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드는 모습이, 또 다른 영상에는 의자에 앉아 반려견 토리와 놀아주는 모습이 담겼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