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뻑쇼’ 시설 철거하다 20m 추락사…싸이 측 “깊은 위로”

입력 2022-07-31 21:01 수정 2022-07-31 23:30
지난 15일 서울 송파구 잠실 올림픽주경기장 에서 열린 '싸이 흠뻑쇼'를 찾은 관객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싸이 흠뻑쇼’가 열렸던 콘서트장에서 조명탑 철거 작업을 하던 20대 외국인 남성이 추락해 숨졌다. 경찰은 이 사건에 중대재해처벌법이 적용될 수 있는지 검토에 들어갔다.

경찰과 소방 등에 따르면 31일 오후 3시 52분쯤 강원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조명탑 철거 작업을 하던 몽골인 남성 A씨가 약 20m 아래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30일 오후 6시 강릉종합운동장에서는 싸이 흠뻑쇼 공연이 진행됐다. 이날 강릉의 하루 강수량은 11.5㎜였다.

A씨는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심정지 상태로 인근 병원에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싸이 소속사인 피네이션은 이날 오후 입장을 내고 “고인은 몽골 국적의 20대 남성으로, 무대 구조물을 제작하는 A외주업체에 고용된 분이었다”면서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고인에게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 또한 유족분들에게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피네이션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땀 흘리시는 스태프의 노력을 너무도 잘 알고 있기에 이번 사고가 더욱 비통할 따름”이라며 “고인의 마지막 길을 최선을 다해 돌보겠다. 또한 더이상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대책 마련 및 재발 방지에 책임감 있는 자세로 임하겠다. 다시 한 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A씨가 작업 도중 미끄러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경찰은 A씨 사망 사고를 일단 변사 처리했다. 다만 이 사건에 중대재해처벌법을 규율할 수 있는지 들여다볼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법을 적용할 수 있는지를 놓고 추가 조사를 진행할지 검토 중”이라고 했다.

올해 1월 27일 시행된 중대재해법은 안전·보건 조치 의무를 위반해 인명 피해를 발생하게 한 사업주나 경영 책임자를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산업재해로 사망자가 1명 이상 발생했을 경우 1년 이상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 벌금, 동일한 사고로 6개월 이상 치료가 필요한 부상자가 2명 이상 발생했을 경우 7년 이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도록 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