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탄도미사일을 탐지·추적하는 한·미·일 연합훈련이 1일부터 실시된다.
31일 군에 따르면 1일부터 2주간 미국 하와이 인근 해상에서 미 태평양함대사령부 주관으로 탄도미사일 탐지·추적 훈련인 ‘퍼시픽 드래곤’이 진행된다. 한·미·일 3국 외에 호주와 캐나다도 훈련에 참여한다.
훈련은 미군이 북한 탄도미사일로 가정한 모의탄을 발사하면 참가국들이 이를 탐지·추적해 정보를 공유하고, 미군은 유도탄으로 실제 요격에 나서는 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수상함 8척과 항공기 2대 등이 동원되며, 한국에선 림팩(RIMPAC·환태평양 연합훈련)에 참가 중인 세종대왕함(DDG·7600t급)이 나선다.
해군은 과거에도 2년 주기로 림팩 훈련에서 미·일 등과 탄도미사일 탐지·추적 훈련을 벌였지만, 문재인정부 때인 2018·2020년에는 훈련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훈련이 공개적으로 진행되는 것은 6년 만이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지난 29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가진 양자회담에서 올 후반기 연합훈련을 통합·확대하고, 가까운 시일 내에 고위급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8월 22일부터 9월 1일까지 진행되는 한·미 연합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UFS)는 정부 차원의 비상대비훈련인 을지연습과 통합 실시된다. 2018년 1월 회의를 끝으로 중단됐던 EDSCG는 오는 9월 재개될 전망이다. 2016년 12월 출범한 EDSCG는 한·미 외교·국방 차관이 ‘2+2’ 형태로 만나 확장억제 운용 방안을 논의하는 협의체다.
국방부 관계자는 “양국 장관이 북한의 지속되는 도발로 한반도 안보 상황이 매우 엄중하다는 데 공감했다”며 “북한이 도발하면 할수록 한·미동맹은 더욱 굳건해질 것임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한·미 연합훈련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7일 전승절 연설에서 윤석열 대통령 실명을 직접 거론하며 말폭탄을 쏟아낸 데 이어 31일엔 대외용 주간지 통일신보가 비난전에 나섰다.
통일신보는 UFS 등을 ‘북침전쟁 시연회’로 규정하며 용납하지 못할 도전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윤석열 역적패당이 불가항력을 지닌 공화국을 상대로 계속 무모한 군사적 도전을 일삼는다면(…) 어떻게 종말을 고하는가를 제 눈으로 똑똑히 보면서 무덤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신용일 기자 mrmonst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