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록히드마틴’… 한화, 방산계열사 통합

입력 2022-07-31 16:39 수정 2022-07-31 16:48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엔진 검수 이미지 사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한화그룹이 방위산업을 담당하는 계열사들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중심으로 통합한다. 그동안 방산업계에선 한국에도 종합 방산기업이 등장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꾸준히 냈다. 한화그룹은 이번 사업 재편을 기점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한국의 록히드마틴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31일 ㈜한화의 방산부문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디펜스로 분산된 방산 사업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통합한다고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에서 물적 분할된 방산부문을 인수하고, 100% 자회사인 한화디펜스를 흡수·합병하는 방식이다.

한화그룹 사업재편 전후 조직도. 한화그룹 제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국에서 유일하게 항공기 가스터빈 엔진 제작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달 발사에 성공한 누리호의 모든 엔진을 제작했다. ㈜한화는 우주 발사체 연료기술·항법장치·탄약·레이저 대공무기 기술을 갖고 있다. 한화디펜스는 K9 자주포와 원격 사격통제 체계, 잠수함용 리튬전지 체계 기술, 5세대 전투장갑차 레드백 등을 갖추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개편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 올려 2030년까지 글로벌 톱10 방산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방산 전체 영역을 아우르는 글로벌 디펜스 솔루션 기업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기업 규모를 키우고 제품을 다양화해 한국형 록히드마틴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북미·유럽 중심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수출 판로도 넓어진다. ㈜한화 방산 부문과 한화 디펜스의 수출국까지 더하면 호주 튀르키예 인도 이집트 말레이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20개국에 육박하는 수출길을 확보하게 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넓어진 수출 판로와 다양한 제품을 보유한 종합 방산회사의 장점을 적극 활용해 육·해·공·우주를 아우르는 방산 패키지 수출도 적극 추진키로 했다”고 전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