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호 태풍 ‘송다’(SONGDA)’ 여파로 다음 달 2일까지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하루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열대야 무더위도 계속될 것으로 예보됐다.
이광연 기상청 예고분석관은 31일 수시 예보 브리핑에서 “태풍 송다는 오전 9시 기준으로 12시간 내 상하층이 분리돼 열대저압부로 약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송다가 열어둔 길을 따라 남쪽에서 열대와 적도해상의 고온다습한 공기가 올라오면서 비구름대가 형성돼 다음 달 2일까지 전국에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2일까지 예상되는 누적강수량은 전남권·경남권·제주도 50~100㎜, 전북·중부지방(강원영동 제외)·경북권은 30~80㎜, 강원영동·울릉도·독도는 10~60㎜ 수준이다. 특히 지형적 영향을 받는 지리산 부근은 250㎜, 남해안은 200㎜, 제주도 산지는 150㎜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경기 북부와 경북 북부에도 12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된다.
기상청은 “이 기간 계곡이나 소하천은 순식간에 범람할 수 있고 해안가에서도 너울성 파도가 유입될 수 있다”며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계곡 등에서 캠핑과 물놀이, 야영을 하는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태풍이 지나간 후 8월 3~5일에는 폭염이 이어진다. 이 기간 대기 중 열과 수증기가 풍부해지면서 오후 시간대 곳곳에서 강한 소나기가 내릴 가능성도 있다. 이 분석관은 “열대저압부가 약화해 소멸한 후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다시 확장하면서 무더위가 나타날 것”이라며 “이번 주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열대야가 내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후 주말에는 북쪽에서 내려오는 저기압에 따라오는 한랭전선의 영향으로 중부지방에 비가 내릴 전망이다.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