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31일 “직무대행으로서의 역할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권 대행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조속한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당이 엄중한 위기에 직면했다. 국민의 뜻을 충분히 받들지 못했다”면서 “당 대표 직무대행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여러 최고위원 분들의 사퇴 의사를 존중하며, 하루라도 빠른 당의 수습이 필요하다는데 저도 뜻을 같이하겠다”고 했다.
권 대행은 지난 8일 중앙당 윤리위원회가 이준석 대표에 대해 ‘6개월 당원권 정지’ 징계 결정을 내린 이후 당 대표 직무대행을 맡아 당 ‘원톱’으로서 집권여당을 이끌어왔다. 하지만 대통령실 채용 논란과 관련한 ‘9급 공무원’ 발언에 이어 윤석열 대통령과의 문자 메시지 유출 사태 등으로 당내 반발에 직면했다.
권 대행의 사퇴 결정은 잇따른 최고위원들의 사퇴로 직무대행 역할을 더는 수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조수진 의원은 이날 오전 당 혼란에 책임을 지겠다는 이유로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한다는 뜻을 밝혔다. 배현진 의원도 지난 29일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했고, 같은 날 초선 의원 32명도 권 대행 체제가 아닌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을 촉구하며 성명서를 발표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