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간 가장 돈을 많이 번 골프 선수 10명 중 7명은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소속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시즌 LIV행을 선택해 오래된 스폰서와 후원 계약이 끊겼던 필 미켈슨(미국)은 골프 선수 수입 순위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31일 발표한 최근 1년 사이 골프 선수들의 수입 순위에 따르면 상위 10명에 미켈슨을 비롯해 더스틴 존슨, 브라이슨 디섐보, 브룩스 캡카, 패트릭 리드(이상 미국),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찰 슈워젤(남아프리카공화국) 등 7명의 LIV 소속 선수가 포함됐다.
가장 돈을 많이 번 건 미켈슨이다. 미켈슨은 1억3800만 달러(약 1803억원)을 벌어 들이며 1위를 차지했다. 미켈슨은 코스 내 수입으로 1억200만 달러, 코스 외 수입으로 3600만 달러를 번 것으로 추산됐다.
이 통계는 지난해 7월 초부터 1년간 골프 선수들의 수입을 집계한 것이다. 수입은 코스 내 수익과 코스 외 수익으로 구분되는데, 코스 내 수입은 대회 출전으로 인한 상금 계약금을 코스 외 수입은 후원 계약이나 초청료 기념품 라이선스 사업 수입 등이 포함된다.
미켈슨은 지난 5월까지만 하더라도 4530만 달러로 운동선수 중 31위에 불과했으나, 2개월 새 9270만 달러가 늘어나며 1위를 차지했다. PGA 투어에 대한 비판 발언을 한 뒤 후원사 다수와 계약이 끊겼음에도 1위에 오른 것이다. 이는 LIV 골프의 천문학적인 이적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LIV 이적료는 코스 내 수입으로 포함됐다.
2위부터 4위까지도 LIV 골프 소속 선수들이 싹쓸이했다. 존슨이 9700만 달러로 2위, 디섐보가 8600만 달러로 3위, 켑카가 6900만 달러로 4위에 올랐다. 최근 이적한 리드는 8위, 개막전 우승자 슈워젤은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어머어마한 이적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헨릭 스텐손도 조만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그간 수입 상위를 독식해 온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는 체면을 구겼다. PGA 투어 선수 중 이름을 올린 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조던 스피스(미국)에 불과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