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K-반도체’ 중심지 도약…반도체 특화단지 조성

입력 2022-07-31 12:08

인천시가 ‘K-반도체’의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 구축에 나선다

인천시는 송도국제도시와 남동국가산업단지 등의 반도체기업 집적지 중 후보지를 검토해 반도체 특화단지 조성을 추진한다고 31일 밝혔다.

인천시는 다음 달부터 전문가를 구성해 특화단지 육성계획을 수립하고 정부가 추진하는 특화단지 및 기반구축 공모사업에 신청할 계획이다. 정부의 반도체 산업 육성 정책과 맞물려 지자체 간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전이 치열한 가운데 인천시는 반도체 산업 특화도시로서의 성장 가능성과 잠재력을 내세워 반도체 산업의 중심지로 부상할 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인천을 반도체 패키징의 중심지로 조성하겠다는 것은 유정복 시장의 주요 공약으로, 반도체 강국 실현의 정부정책과 궤를 같이하면서도 지역특화형 생태계 조성이라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반도체 산업의 중심에 선다는 계획이다.

반도체는 인천의 1위 수출품목으로 특히 시스템 반도체가 수출 증가를 주도하고 있다. 반도체는 용도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와 비메모리 반도체(시스템반도체)로 나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전 세계 53.2%를 점유하는 등 1위 수준을 유지하지만 시스템 반도체 부분은 3%로 미비하다.

인천의 경우 시스템 반도체가 전체 반도체 수출의 94%를 차지해 우리나라가 부진한 시스템 반도체 부분에서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다. 특히, 후공정(패키지&테스트) 분야 세계 2·3위 기업 및 글로벌 반도체 장비 기업 등 1264개의 반도체 관련 기업이 인천에 포진해 있으며, 경제자유구역과 항공·물류, 대학·연구소 등 글로벌 기업 및 투자 유치에 유리한 최적 환경을 갖추고 있다.

인천시는 반도체 후공정 공동활용 기반시설 구축에 대한 기획을 내년부터 추진해 첨단패키지 기술 역량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반도체 후공정 기업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분석, 계측, 시험 장비 등을 구축해 표준 인증 및 핵심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대학, 정부출연연구소 등 지역 혁신기관의 전문 인력 인프라를 활용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의 연구개발 활동 등을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200억원 규모의 반도체펀드 조성을 통해 잠재력 있는 중소·중견기업의 성장을 촉진한다.

인천시가 20억원을 출자하고 벤처캐피털을 중심으로 모태펀드나 기업 등 민간으로부터 180억원을 출자받아 총 200억원 규모의 반도체 펀드를 조성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반도체 분야 유니콘 기업을 양성·발굴한다.

지역 대학과 협력해 반도체기업 맞춤형 전문 인력을 양성해 지속 가능하고 체계적인 반도체 생태계 조성에도 주력한다. 우선 ‘반도체 전공트랙 사업’을 통해 소재·공정·장비 트랙과 소자·설계 전공트랙을 함께 운영하며 시스템반도체 전·후공정을 모두 다루는 통합형 인재를 육성한다. 이 외에도 반도체 인프라 활용 현장 인력양성 사업, 직업계고 학생 대상 선취업 후학습 인재성장 경로 구축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인천시는 후공정 앵커 기업이 포진해 있고 산업·물류 교통 중심지로 특화단지 지정 요건에 적합하다”며 “시는 펀드 조성 등 기술개발 지원, 전문인력 양성에도 힘쓰며 지속가능한 생태계 마련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