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의학 전문의 오은영 박사가 공황발작을 겪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 29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 오은영 박사는 공황장애로 고생했다는 데뷔 24년차 가수 이수영의 사연을 듣고 “나도 공황발작을 일으킨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과거 두 번 정도 공황발작을 경험했다고 말한 오 박사는 “처음 겪은 게 레지던트 1년 차 때였다”고 전했다.
그는 “전날 당직을 서서 잠을 한숨도 못 자고, 정신없이 바빠서 식사도 못 했다. 집에 못 가고 정말 힘들었다”며 “수면 부족에 공복 상태로 동료들과 저녁을 먹으러 가려고 버스를 탔는데 멀미까지 왔다. 순식간에 샤워한 듯 땀이 비 오듯이 쏟아졌다”고 회상했다.
이어 친구들에게 “나 패닉 어택이 온다”라고 말했지만, 그들은 대수롭지 않게 반응했다. 20분가량이 지나면 괜찮아진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오 박사는 “예상대로 20분 후 증상이 괜찮아졌다”며 “공황발작은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증상이기 때문에 증상을 아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사전 지식이 있으면 대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불안이 신체 발작으로 이어지면 공황발작이 일어난다”며 증상에 따라 치료를 통해 완화할 것을 조언했다.
이날 방송에 출연한 이수영은 공황장애로 힘들었던 과거를 돌아봤다. 그는 “가수로서의 삶이 안 맞는다. 단 한 번도 내 무대가 좋았다고 느낀 적 없다”며 “죽을 것 같아서 응급실에 간 적도 있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또 ”스무 살 때부터 수도 없이 졸도했다. 제 생각보다 공황 발작이 더 일찍 시작된 것 같다”고 고백했다.
오 박사는 이수영이 중요한 대상에 집착을 느낀다는 점을 포착하며 “편안하고 정서적 안정감을 느끼는 경험이 많지 않았던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어린 나이에 부모님을 잃어 성인 분리 불안 성향이 생긴 이수영에게 어머니를 대신해 “고마웠다는 말을 네게 해주고 싶다.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말을 건넸다. 이수영은 오은영의 위로에 대성통곡했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