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30일 부인 김혜경씨의 ‘법인 카드 불법유용 의혹’ 사건의 관련자가 사망한 것과 관련해 여권 일각에서 ‘의문의 죽음’이라는 의혹이 제기되자 “나라가 무당의 나라가 되려는지”라며 자신과는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강원 강릉시 허균·허난설헌 기념관 공연장에서 열린 영동지역 당원 및 지지자들과의 만남에서 “아무 관계 없는 사람이 검·경찰의 강압수사를 견디지 못해 돌아가셨다”며 “그게 이재명과 무슨 관련이 있는가”라고 항변했다.
이 후보는 또 “아무 관계도 없는 일을 갑자기 나한테 엮는다”며 “나라가 무당의 나라가 되려는지”라고 말했다. 참고인의 사망과 본인을 연결 지어 공격하는 것을 ‘주술적 사고’로 규정한 것이다.
앞서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법인카드 유용 의혹’으로 조사를 받은 40대 참고인이 숨진 채 발견된 것을 두고 “(이 의원 관련) 의혹마다 의문의 죽음이 이어지고 있다”며 해명을 촉구했다.
권 대행은 당시 “이 의원 의혹과 관련한 죽음은 벌써 네 번째”라며 “이 의원이 떳떳하다면 왜 극단적 선택이 끊이지 않는 것인가”라고 공세를 폈다.
이 후보는 이에 대해 “저는 염력도 없고 주술도 할 줄 모르고 장풍을 쓸 줄도 모른다”며 “이런 어처구니없는 세상을 상식적인 세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신용일 기자 mrmonst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