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발언’ 공세에… 이재명 “언론이 왜곡”

입력 2022-07-30 11:4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자신의 ‘저소득층 발언’ 논란과 관련해 “언론이 제 발언의 앞뒤를 자르고 왜곡해 공격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안타깝지만, 실제 현실은 이렇다”며 이같이 적었다. 이 의원은 글과 함께 지난 대선에서 월소득 200만원 미만 유권자 10명 중 6명이 당시 윤석열 후보에게 투표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소개했다.

이 의원은 “초부자·초대기업 감세(를 하고), 대신 지역화폐 일자리예산 같은 서민지원을 축소하는 게 국힘(국민의힘) 정권”이라며 “일부지만 자신에게 피해를 끼치는 정당을 지지하는 이 안타까운 현실은 정보를 왜곡 조작하는 일부 언론의 책임이 크다. 지금도 제 발언 앞뒤를 자르고 왜곡해 공격한다”고 했다.

앞서 이 의원은 전날 강원도 춘천으로 이동하던 차량에서 진행한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저학력·저소득층에 국민의힘 지지자가 많다”며 “안타까운 현실인데, 언론 환경 때문에 그렇다”라고 언급했다.

해당 발언이 부적절하다는 언론과 여야의 지적이 이어졌다.

일부 언론은 이 의원의 발언을 ‘못 배운 자들을 가르쳐보겠다는 근거 없는 선민의식’ 등으로 표현하며 문제를 제기했다.

박용진 민주당 당대표 후보는 “이 후보의 발언은 위험한 발상”이라며 “저학력·저소득층이 언론 환경 때문에 국민의힘을 지지한다는 말은 너무나 노골적인 선민의식”이라고 지적했다.

강훈식 후보도 “우리는 대선 패배에 대한 반성을 아직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라며 “대선 기간 우리 선거캠프 인사가 윤석열 당시 후보 지지자 대부분이 저학력·빈곤층이라고 했다가 SNS 글을 지우고 사과한 적 있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이날 “국민 개개인의 정치 성향을 가지고 저학력이니, 저소득이니 운운하는 것 자체가 천박하다”며 “특정 계층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으로 상대 당을 향한 공격 소재로 삼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날을 세웠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