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롤스터 ‘라이프’ 김정민이 담원 기아를 꺾은 소감을 밝혔다.
KT는 29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정규 리그 2라운드 경기에서 담원 기아를 2대 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8승6패(+4)가 돼 5위 자리 굳히기에 성공했다. 3위 담원 기아(9승5패 +10)와도 단 1승 차이로 가까워졌다.
“재밌었어요. 올해 치른 게임 중 오늘 경기가 가장 재밌었어요.”
장기전 끝에 승리를 거두고, 직후 국민일보와 만난 김정민은 고양감에 잔뜩 취해있었다. 그는 “플레이오프나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지역 대표 선발전에서 재회할 가능성이 큰 담원 기아 상대로 2대 0 승리를 거둬 더 기쁘다”며 “기쁘고 행복하다”고 전했다. 다음은 김정민과의 일문일답.
-담원 기아 상대로 시즌 8승째를 거뒀다.
“담원 기아는 플레이오프나 롤드컵 지역 대표 선발전에서 다시 붙을 가능성이 큰 팀이다. 2대 0으로 이겨 기쁘고, 행복하다. 담원 기아의 이전 대회 영상이나, 우리와의 스크림 영상 등을 보면서 밴픽과 게임 전략을 수립했다. 예상이 조금 어긋나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땐 우리가 짜온 틀대로 게임을 펼쳤다.”
-1세트부터 다이나믹했다. 게임 초반 패색이 짙어 보였는데, 역전승을 거뒀다.
“상대가 루시안·나미를 골랐고, 우린 제리·탐 켄치를 골랐다 보니 라인전이 워낙 힘들었다. 그래도 제리의 캐리력이 좋다 보니 제리가 탑 전투에서 킬을 먹었을 때 이겼다고 생각했다. DRX 상대로 더 불리한 상황에서도 역전한 경험이 있다. 오늘은 그때보다 상황이 좋아서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거로 봤다.”
-앞서 ‘예상이 어긋났다’고 밝힌 건 아마 탐 켄치 픽일 것 같은데. 왜 탐 켄치를 골랐나.
“다른 챔피언을 할까 고민하기도 했는데, 탐 켄치가 후반에 워낙 좋다 보니 중후반을 바라보고 골랐다. (시그니처 픽인 세트를 잠시 픽창에 올려놓기도 했는데.) 세트와 탐 켄치만 놓고 고민했던 건 아니었다. 모든 챔피언에 대한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있었다. 나를 포함한 팀원들 전부 탐 켄치가 좋겠다고 생각해서 골랐다.”
-2세트 때 상대가 재차 루나미를 고르자 아펠리오스로 응수했다. 전략적 변화를 추구했나.
“사실 1세트 때도 아펠리오스를 하려 했는데 상대가 밴을 해 제리로 선회했다. 작년 롤드컵 때 루시안·나미 대 아펠리오스·룰루 구도가 정말 많이 나왔다. 하루 종일 연습했던 구도여서 잘할 자신이 있었다. ‘에이밍’ (김)하람이와 정보 공유도 많이 했다.
그런데 예상했던 구도에서 조금 엇나갔다. 초반에 상대한테 압박을 많이 받다 보니 주도권을 잡아야 할 타이밍에 재미를 못 봤다. ‘라스칼’ (김)광희 형이 로밍을 와줘서 킬을 낸 이후부터는 우리가 하고 싶었던 플레이를 오롯이 해냈다. 광희 형을 바텀에서 봤을 때 너무 반가웠다.”
-요즘 KT의 플레이를 보면 자신감에 차 있다는 게 느껴진다.
“대회에서 연승을 거두고, 스크림에서도 좋은 성적이 나오다 보니 자신감이 계속 생긴다. 스크림에서 발휘하는 경기력이 100%라면 대회에서는 70~80% 수준의 기량을 끌어내고 있다. 아무래도 실전에서 느껴지는 압박감 같은 것들이 있다 보니.”
-앞으로 네 경기가 남았다. 어느 정도의 성적을 거둘 거로 예상하나.
“강팀으로 평가받는 담원 기아를 잡기도 해서 자신감이 가득 찬 상태다. 잔여 경기를 전부 이길 수 있다고 믿는다. 가장 복수 하고 싶은 상대는 마지막에 붙는 젠지다. 친정팀이기도 하고, ‘룰러’ (박)재혁이 형이 요즘 깐죽대는 것 같더라. 혼을 좀 내주고 싶다. 폼이 좋은 거 같은데 기를 좀 죽여야 하지 않겠나. 팬들께 1라운드와 다른 2라운드를 보여드리겠다. 늘 감사하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