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저격한 윤석열 대통령의 문자 메시지와 관련해 “대통령이야 말로 여권 내부에 총질한 셈 아니냐”고 비판했다.
우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내부 총질한 대표가 물러나서 좋다’는 문자를 보낸 사람이 윤 대통령인데, 왜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대행이 사과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문자를 보낸 사람은 사과하지 않고 문자를 받은 사람이 사과하는 엉뚱한 일이 벌어지고 있지 않느냐”며 “정작 문제를 일으킨 대통령은 도어(스테핑)에서 사라져버렸다”고 꼬집었다.
그는 “윤 대통령은 당 정치에서 손을 떼야한다”며 “여권 내부에 총질하신 사안에 대해 대통령이 사과하고 민생에 전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 위원장은 지난 27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도 “윤 대통령과 권 원내대표의 문자 내용은 매우 충격적”이라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제거는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의 작품이라는 게 확인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기 당의 대표를 제거한 뒤 기분이 좋아서 여당 대표 직무대행에게 문자를 보낼 정도로 대한민국 대통령이 한가한가”라며 “(대통령이) 이런 데에 관심을 두니 민생과 경제가 더욱 어려워진다”고 지적한 바 있다.
앞서 권 대행은 지난 26일 국회 대정부질의가 진행되고 있던 본회의장에서 윤 대통령과 휴대전화로 텔레그램 메신저로 메시지를 주고받다 언론 카메라에 포착됐다. 해당 휴대전화 화면에는 ‘대통령 윤석열’이라고 적힌 발신자가 이준석 대표를 겨냥한 듯 “내부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당이) 달라졌다”며 “우리 당도 잘 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라고 보냈다.
보도 된 지 하루 뒤 권 대행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적 문자 내용이 저의 부주의로 인해 유출·공개돼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점, 당원 및 국민께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황서량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