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언론·정치권, 다 날 미워해…요즘은 가족도 인질”

입력 2022-07-29 16:57
이재명(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9일 강원도 춘천으로 이동하는 차량에서 유튜브 라이브를 진행하고 있다. 유튜브 화면 캡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29일 “저만 잡으면 견디겠는데 요즘은 제 가족도 인질 삼아서 하니까 참 힘들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강원도 춘천으로 이동하는 차량에서 진행한 유튜브 라이브에서 “저는 우리 사회의 모든 기득권자로부터 찍힌 사람”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 후보는 라이브 시청자들과 대화하는 과정에서 ‘왜 정치권에선 (이 후보의 진정성을) 몰라주느냐’는 질문에 “정말 언론, 권력, 정치권 다 날 미워한다”며 “아이고, 이것도 운명이죠. 말도 못 한다”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당대표 선거 출마 배경에 대해 “국민이 믿을만한, 사랑할만한, 기대할만한 당으로 만드는 것이 지금 이 시기 민주당에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보면 솔직히 매우 위험하고 또 미래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지만 이게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 후보는 “윤석열정부가 재벌, 초대기업들의 5~6조원에 달하는 세금을 깎아준다고 하는데 그만큼 복지지출에서 줄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인 일자리를 줄이면 그분들은 한 달에 28만원 받았는데 다시 종이 주우러 다녀야 한다. 그렇게 만든 것이 어쨌든 제가 졌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 후보는 “죄송함과 책임감이 어깨를 짓누르니까 ‘다시는 지지 말자’ ‘지는 선거를 하지 말자’ ‘지는 선거에 후보가 되면 뭐하나’라는 생각이 든다”며 “지금 당장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 총력을 다하자고 일종의 결단을 했는데 정말 다시는 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지지자들을 향해 “소위 말하는 댓글 정화, 가짜뉴스를 많이 시정해주시고 말 같지 않은 여론조작을 많이 정리해주시는 여러분이 있어서 힘이 나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가 누구 어디에 의지해서 버티겠냐”며 “국민만 믿고 국민에 의지해서 여기까지 왔다”고 전했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